'녹색산업 성장 잠재력, IT·바이오 넘어선다'

-녹색산업, 향후 20년 15조~20조원 규모로 성장
"녹색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지난날의 IT, 바이오 산업보다 훨씬 크다.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녹색 산업에 대한 투자를 피해갈 수 없으며 향후 20년간 15조~20조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러셀 리드 박사는(전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 최고정보책임자(CIO))는 12일 한국투자증권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오바마 시대의 녹색 성장 투자'라는 주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리드 대표는 기존 화석 연료 중심의 문화에 서서히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청정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60년대에 활발히 투자가 이뤄졌던 에너지 설비의 에너지 효율이 상당히 낮은 상태이고 이머징 마켓의 에너지 수요가 엄청나다"며 "때문에 조명, 풍력, 태양력 등 청정 에너지 시장에 대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의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30년 전에는 전무했지만 현재는 50%까지 늘렸다"고 리드 대표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석유나 석탄같은 전통적 에너지 분야도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화석에너지 수요는 늘고 양은 한정돼 있다"며 "때문에 향후 10년~15년 이내에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어 이 분야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이 녹색 산업 분야에서 좋은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리드 대표는 "태양력, 풍력, LED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생산력이 뛰어나다"며 "특히 전등(lighting)이 전체 전력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LED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면 큰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 주도로 신 에너지 투자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도 펼쳤다. 그는 "미국 정부가 옥수수 에탄올 분야라는 특정 분야를 선정해 지원했지만 실패했다"며 "정부 주도로 투자가 이뤄지면 유망한 다른 신에너지 분야의 성장은 오히려 위축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이 주최한 이날 간담회에는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새마을 금고기관 등 기관투자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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