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평균 응찰자·매각가율 ↑
일부물건 30명 입찰…이상과열도
새해들어 광주ㆍ전남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매각가율이 상승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순천 등 일부 물건에는 수 십명이 입찰에 나서는 등 이상과열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4일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 광주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5.2명으로 한달 전의 3.5명보다 1.7명 늘었다.
전남지역도 평균 응찰자 수가 7.5명으로 전월(2.2명)에 비해 3배 이상 늘면서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우량 물건에는 수십여명이 달려들어 전에 없는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의 부건빛고을 아파트와 남구 봉선동 라인광장 물건에 나란히 15명의 응찰자가 몰렸으며, 순천 생목동 벽산아파트와 조례동 현대아파트 물건에도 입찰자가 30명을 넘어설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순천시 생목동 벽산아파트의 경우 뚜렷한 지역적 호재는 없지만 2007년 11월에 감정된 물건으로 그 사이 시세가 올라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특히 한번 유찰되면서 최저가가 감정가의 70%까지 떨어져 인기가 높았다"고 소개했다.
경매법정이 인파로 북적거리면서 매각가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월 광주 아파트 매각가율은 82.7%로 지난해 12월 80%에 비해 2.7%포인트 상승했고 전남 아파트 매각가율도 82.4%로 전월 56.4%보다 무려 26%포인트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광주지법에 나왔던 광주시 북구 오치동 주공아파트(전용면적 52.1㎡)는 감정가 4600만원을 넘긴 4637만원(매각가율 101%)에 최종 매각됐고, 목포시 상동 비파1차아파트(전용면적 48.3㎡)도 감정가보다 높은 4256만원에 팔렸다.
반면 전남 토지 경매시장은 평균응찰자 수가 줄어든 반면 매각가율은 상승해 전국 평균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매각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회복했지만 매각률은 여전히 20%대에서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 여파로 보유 현금고가 줄어들면서 주거용이 아닌 토지에는 경매투자를 망설이는 응찰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 토지 매각가율 1위를 차지한 나주시 다도면의 임야는 지난해 8월에도 감정가의 2644.6%인 4억5000만원에 매각됐으나 매수인이 잔금을 내지 않아 계속 재경매에 나온 물건으로 주목받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이 물건은 감정가의 20~30배를 넘는 가격에 매수신고를 해 놓고 법원의 허가결정 후 잔금을 내지 않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어 이번 매수인도 잔금을 납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원지역 토지 경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입찰방해 사례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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