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무디스 등급 하향 '오늘의 증시 복병'
세계최고의 창의적 CEO로 꼽히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또 다시 건강에 발목을 잡혔다. 스티브 잡스는 최근 애플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내 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생각보다 복잡하다(more complex)는 것을 지난주에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같은 건강문제로 오는 6월말까지 병가를 내고 회사를 일시 떠나있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소식에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락했으며, 투자자들이 잡스가 없는 애플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도 이어졌다.
전날 우리 시장 역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복잡하게 꼬인 금융과 실물위기에 따른 확인과정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요동쳤다.
이번에 내놓는 기업들의 실적이 작년 9월 리먼 브라더스 등의 파산 영향을 처음으로 반영하는 성적표이고, 점수가 기대 수준보다 못한 데 따른 충격에 각국 증시마다 어닝 공포를 경계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이미 암흑기로 들어가고 있으며, 어두운 터널이 의외로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6일 새벽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장초반 8000선을 밑도는 등 급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후반장 낙폭 과대 인식과 정부의 추가 구제금융에 따른 기대감에 지수는 전날보다 0.15%(12.35포인트) 오른 8212.49포인트로 마감했다.
하지만 앞서 끝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7거래일째 아래로 흘러내렸다. 프랑스 CAC40지수와 영국 FTSE100, 독일 DAX30 등이 나란히 1∼2% 행진 행진을 펼쳤다.
우리 증시 역시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을 법하다.
*투자자별 현물매매일중추이(1월15일)
그러나 당장 전날 장마감 이후 발표된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각각 국내 주요 은행과 현대차 주요 계열사에 대한 등급을 떨어뜨린 것이 부담스럽다.
무디스는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보다 등급이 높은 , , , , 등 10개 금융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S&P는 아예 , , , 등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뜨렸다.
*투자자별 선물매매일중추이(1월15일)
수급상황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
연초 랠리 이후 환매 압박에 시달리는 투신권이 연일 주식을 대규모 순매도하고 있는데다 수급의 열쇠를 쥔 외국인마저 전날 18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운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 마저 본격적인 하락을 예고하는 등 기울고 있고,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재차 고조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쓰나미'마저 염두해 둬야한다는 생각이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주가 급락 과정에서 거래량이 증가해 단기 저점대 형성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지수 1105포인트에 있는 56일 이평선이 지지될 경우 반등 시도가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프로그램매매일중추이(1월15일)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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