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체, 수입차 ‘외도’

블루오션 ‘눈독’…하청업체 떠넘기기 등 폐해 우려

<strong>남양건설-남양모터스-렉서스, 중흥건설-제이원모터스-혼다 남광건설-노블모터스-인피니티, (주)협진-아이비모터스-볼보</strong>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광주지역 건설업체들이 수입차 딜러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광건설은 지난 1월 한국닛산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다섯번째 국내 공식 딜러로 선정, 자동차판매법인인 '노블모터스'를 설립했다. 다음달 1일 오픈 예정인 노블모터스 인피니티 매장은 서구 쌍촌동 영산강웨딩홀 건너편에 1083.10㎡ 규모로 들어서게 되며 호남지역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이에 앞서 제이원모터스는 지난해 11월 혼다자동차의 공식 딜러로 선정돼 지난 4월 북구 중흥동 광주옆 앞에 전시장을 열고 혼다 차량 전시 및 판매, 정비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이원모터스는 중흥건설의 혼다자동차 사업부문 독립법인으로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씨가 대표이사를 맡아 운영중이다. 남양건설도 지난 2002년 11월 계열사인 남양모터스를 설립,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최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를 6여년째 판매해 오고 있다.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전시관에서는 전시 및 판매, 정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양모터스 역시 마형렬 남양건설 회장의 장남인 마재웅씨가 대표이사로 있다.   또 지난달 쌍촌동에서 볼보 전시장을 오픈한 아이비모터스는 이 지역 전기설비전문업체인 협진 대표이사이자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인 강이원씨의 아들 강병철씨가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지역 중견업체들이 수입차 업계에 앞다퉈 뛰어드는 것은 그만큼 수입차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 현재까지 등록된 광주지역 수입차는 모두 637대로 전국 점유율 1.4%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광주지역 연간 등록대수인 690대의 92%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달 중 지난해 등록 실적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가 겹쳐 전형적인 비수기로 통하는 8월 등록실적도 전년 동기(54대) 대비 26%(14대)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지역 중견업체들의 수입차 시장 진출을 놓고 산업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 업체들은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한 사업 다각화의 한 방안이라고 말하지만 대부분이 지역 산업계를 이끄는 중추적 인사들인데다 하도급 업체에 강매한다는 루머 등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양건설은 지난 4월 남양모터스에서 판매하는 '렉서스' 6대를 하도급을 조건으로 하도급업자에게 판매한 혐의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5억1300만원의 과징금과 함께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속에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골프장ㆍ리조트 뿐만 아니라 수입차 등 다양한 '블루오션'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고용 유발 등 지역성장 효과 없이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강조했다. 광남일보 은용주 기자 yong@asiaeconomy.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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