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속보치 대비 0.1%P ↑
수출 호조, 소비·투자 견조 영향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 수출 호조와 기업 재고 감소에 힘입어 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4.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4.3%)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이번 성장률은 2023년 3분기(4.7%)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GDP 성장률을 속보치·잠정치·확정치 등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하는데, 이번 수치는 두 번째 단계인 잠정치에 해당한다. 이번 상향 조정은 수출과 민간투자가 속보치 대비 상향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경제의 이 같은 강한 성장세는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늘렸던 수입 속도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과 기업 투자가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점도 높은 성장률에 기여했다.
항목별로 보면 소비지출 증가율은 3.5%를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 지출이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상품 지출 역시 전 분기보다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기업 투자는 컴퓨터 장비 지출 증가에 힘입어 3.2% 늘었고,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데이터센터 투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은 다소 확대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분기 2.9% 상승해, 2분기(2.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근원 PCE 물가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민간 국내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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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노동시장도 침체 우려 속에서 급격한 둔화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다음주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 3.5~3.75%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5% 반영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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