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52주 신고가
LG생건, 최근 나흘 연속 하락…52주 신저가
LG그룹주 중 이노텍 올해 주가 가장 많이 올라…LG생건은 가장 부진
지난해 동반 부진했던 LG이노텍과 LG생활건강이 올해 들어서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이노텍이 주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3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둔 반면 LG생활건강은 26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LG이노텍은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LG생활건강은 당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가의 상반된 흐름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이노텍은 장중 29만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9% 상승한 29만4500원에 마감했다.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 30만원 회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전일 장중 25만8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52% 하락하며 25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나흘 연속 약세를 보이며 27만원대였던 주가는 2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에는 두 종목 모두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LG이노텍은 32.36% 하락했고 LG생활건강은 14.08% 내렸다. 올해는 LG생활건강이 15.08% 하락하며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LG이노텍은 81.79% 상승했다. 이는 LG그룹주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실적이 주가의 방향을 갈랐다. LG이노텍은 실적 회복이 지속되고 있으나 LG생활건강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 매출 5조3694억원, 영업이익은 20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6.2% 늘었다. 올해 역성장에서 벗어나 내년부터는 실적 성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영업이익 7486억원으로 역성장에서 벗어나 성장 전환해 2026~2027년에는 확대될 것"이라면서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의 상향 조정이 3년(2025~2027년) 연속 증가로 연결되면서 현 주가의 밸류에이션 저평가가 부각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408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종전 추정치(3420억원), 시장 전망치(3408억원)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2026년과 2027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1%, 11.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개선 등을 반영해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26만8000원에서 34만4000원으로 높였고 NH투자증권은 28만원에서 34만원으로, 대신증권은 28만원에서 35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지금 뜨는 뉴스
반면 LG생활건강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5800억원, 영업이익 4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56.5% 감소한 수치다. 뷰티(화장품) 부문은 영업손실 588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5% 감소한 1조5537억원, 영업이익 62.9% 줄어든 161억원이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구조조정 기간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54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화장품 부문 국내외 인력 효율화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에서는 내년 상반기 화장품 면세점 물량 조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나 구조조정 후 뚜렷한 성장성 확보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