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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Law]"호반, LS지분 매수…분쟁 장기화 협상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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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대한전선 vs LS전선, 특허침해·기술유출 공방"
LS, 한진그룹 측 손잡고 '백기사' 확보

호반그룹이 최근 LS 지분을 매입한 배경에 대해 "장기화 중인 분쟁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LS는 한진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호반의 지분 매입은 자회사 대한전선과 LS전선 간 소송전에서 협상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 단순한 재무 투자 이상의 전략적 의미"라며 이같이 밝혔다.

[Invest&Law]"호반, LS지분 매수…분쟁 장기화 협상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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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과 LS 측은 그간 법적 분쟁을 거듭해 왔다. LS전선은 2019년 대한전선을 상대로 '부스덕트(Busduct) 조인트 키트'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호반은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했는데, 올해 법원은 "대한전선이 약 15억원을 배상하고, 관련 완제품 및 반제품을 폐기하라"며 LS전선의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대한전선 측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대한전선과 설계사무소 관계자들이 형사 입건됐고, 압수수색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민·형사 소송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월 호반 측이 LS 지분 약 3%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연구원은 "자본시장법상 5% 공시 의무를 피하면서도, 상법상 주주제안권·임시주총 소집 청구권·회계장부 열람권 등을 행사할 수 있는 전략적 임계점에 해당한다"며 "현재 LS는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등 오너 일가 45인이 지분 32.1%를 분산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별 보유 지분은 3%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LS도 경영권 방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6일 LS는 자사주 1.2%(38만7000주)를 담보로 한진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에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호반건설은 최근 한진칼 지분을 17.44%에서 18.46%로 확대한 바 있다. LS와 한진의 행보는 자사주 보유를 통해 서로를 '백기사'로 끌어들여 호반에 맞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호반이 단기적으로 주주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작지만, 해저케이블 소송이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주주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LS 주가가 조정되거나 오너 일가 간 내부 균열, 한진칼 지배구조 변화 등 조건이 충족될 경우 지분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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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호반의 LS 지분 매입은 단순한 성장산업 투자라기보다 소송전에서의 협상력 확보와 LS 내부구조 변화 가능성에 주목한 전략적 접근"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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