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사형제 부활 등 공약
"차별금지법은 반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탈당 요구에 대해 "시체에 난도질하는 격"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사회·교육·문화 분야 비전 발표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얘기는 정치 이전에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안 후보는 이 당 저 당 옮겨 다녀 (탈당이) 별것 아닌지 몰라도 나는 당을 30년간 지켜왔다"며 "탄핵은 이제 과거가 됐으니 어떻게 뭉쳐서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7년 자신이 당 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추진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은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회주의 개헌을 추진하려 했는데 이를 막기 위한 당 인원이 부족했다"며 "바른정당으로 나갔던 사람들을 복당시키려니 박 전 대통령 출당을 조건으로 걸어 부득이하게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시장은 '정의로운 사회, 건강한 공동체' 구현을 핵심 목표로 26개 세부 혁신 개혁안을 발표했다.
우선 흉악범에 대한 사형제를 부활시키는 한편 간첩죄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극단적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PC 주의)이 공동체를 잠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정과 가족의 회복인 '패밀리즘(Familism)'을 공동체 복원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차별금지법에는 반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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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분야에선 수능 중심의 공정한 선발제도 복원과 '여민동락 8080'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여민동락 8080은 중위소득 80% 이하 가구의 중·고등학생에게 최대 8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교육 지원 사업인 '서울런(Learn)'을 접목한다. 홍 전 시장은 "두 정책을 합쳐 전국 중고생 가운데 서민 자녀들이 강남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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