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025금융포럼]윤여현 "금융사 내부통제도 오마카세가 필요해"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윤여현 삼일PwC 파트너
"획일화된 내부통제 도입 경계해야"
"내부통제 실효성 강화 위해 통합전략 중요"

"금융사 내부통제도 밀키트보다 때로는 오마카세가 필요하다."


윤여현 삼일PwC 파트너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5 아시아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사가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하는 내부통제 장치가 점차 획일화되고 있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윤 파트너는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이번 포럼에 참석해 '책무구조 시행에 따른 선제적 금융사고 예방과 대응'을 주제로 발표했다.


[2025금융포럼]윤여현 "금융사 내부통제도 오마카세가 필요해" 윤여현 삼일PwC 파트너가 21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금융포럼(Asisn Financial Forum 2025)'에 참석, '책무구조 시행에 따른 선제적 금융사고 예방과 대응'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5.21 조용준 기자
AD

금융사고 왜 끊임없이 발생하나

금융감독원 통계에서 국내 금융업권 금융사고는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약 6년간 8423억원(468건) 규모로 발생했다. 금융업은 업권 특성상 돈과 관련된 업무가 많다는 점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윤 파트너의 설명이다.


그는 금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유로 조직 내 지나친 성과압박과 허술한 내부통제, 개인적인 경제 문제 등을 꼽았다. 윤 파트너는 "사실 회사 내부 규율이 미흡해서 금융사고가 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있는 규칙을 그저 관성에 따라서만 하고있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윤 파트너는 기본만 충실해도 금융사고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삼일회계법인이 수년간 금융사고가 일어난 원인에 대해 분석한 결과 34%는 허술한 내부통제 활동, 16%는 업무분장 미비로 발생했다"면서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회사 내 정책이나 절차가 이미 있지만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내부통제 '넷플릭스' 통해 배워야"

윤 파트너는 최근 국내 금융사가 내부통제 강화 일환으로 책무구조도를 도입하는 상황을 설명하며 넷플릭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는 시가총액 약 700조원 규모의 나스닥 상장사다. 그는 "넷플릭스의 내부통제는 획일적·형식적 규정을 따르는 게 아닌 조직문화 자체를 관리한다"면서 "충분한 성과보상을 통해 직원들이 넷플릭스에 최대한 이로운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회계관리제도를 비교하며 기업이 내부통제를 다루는 방식에서 큰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했다. 한국은 2019년 상장사에 내부회계관리제도가 도입된 이후 외부감사인의 의견변형(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 감사의견이 아닌 다른 의견을 받은 경우) 비율이 2~3% 내외를 유지중이다. 반면 미국은 도입 첫해인 2004년 15.8%였고 최근엔 8% 수준이다. 윤 파트너는 "한국 기업이 미국보다 월등히 뛰어나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아닐 것"이라며 "이는 내부통제와 관련해 제도적·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2025금융포럼]윤여현 "금융사 내부통제도 오마카세가 필요해" 윤여현 삼일PwC 파트너가 21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금융포럼(Asisn Financial Forum 2025)'에 참석, '책무구조 시행에 따른 선제적 금융사고 예방과 대응'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5.21 조용준 기자

미국의 경우 시가총액 7500만달러(약 1000억원) 미만 기업은 내부회계관리제도 상 외부감사를 면제받는다. 대신 경영진 스스로 회사의 내부통제에 대한 의견을 제출한다. 2022년 기준으로 외부감사를 면제받은 기업 경영진 40%는 자신의 회사에 대해 "중대한 취약점이 있다"고 평했다. 윤 파트너는 "밖에서는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데 경영진 스스로 손들고 우리 회사의 내부통제 장치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과연 우리나라에 이 제도가 도입되면 스스로 손들고 나설 기업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내부통제를 어떤 목적으로 하는 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만한 시사점을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의 많은 경영진들은 내부통제를 단지 형식적 면피 수단으로 대하는 게 아닌 기업을 진정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활용한다는 얘기다.


AD

윤 파트너는 내부통제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비즈니스 속성과 리스크, 내부통제 간 연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통합전략과 컨트롤타워 부재로 리스크 사각지대와 중첩 등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도 내부통제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윤 파트너는 "사업이 진화하면 리스크와 관리도 진화한다"면서 "우리가 내부통제의 '형식'에 너무 자원을 낭비하고 있지 않은지 고민해보고 사업의 리스크와 관리의 본질에 대해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114:00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출신 대학을 보고 채용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도 없다." 송인수 교육의봄 대표는 아시아경제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채용할 때 지원자의 능력보다 '출신학교'를 보고 뽑기 때문에 학벌 경쟁이 벌어지고, '학벌'을 얻기 위해 사교육비 폭증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20년 창립한 교육의봄은 대한민국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벌 없는 채용'이 핵심이라고 보고, 기업의 채용 변화에 나

  • 25.06.1114:00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대학 특성화를 통해 지방 대학을 살려야 서울 중심 대학 서열 체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윤지관 대학문제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는 교육을 넘어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대학문제연구소는 대학 문제가 고등교육만이 아니라 인구, 사회불평등구조, 국민복지, 지역균형발전 문제 등 국가 의제와 맞닿아 있다는 인식 아래 해법을 연구해

  • 25.06.1114:00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인 시대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 문제로 꼽힌다. 최근 N수생 실태를 조사한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잦은 입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2019년 조국

  • 25.06.1015:00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한국의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하나의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입학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넬슨 설립자는 대학의 인재 선발 확대가 수험생(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

  • 25.06.1015:00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0417:35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49.42% 득표율을 기록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1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0.98%)를 제쳤다. 4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과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계엄에 대해 심판하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고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