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 피해 부모와 1시간 30분 동안 대화
가해 간호사 징계 검토…후속 조처 나서
간호사의 신생아 학대 논란이 불거진 대구가톨릭대병원이 병원 측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환아 부모를 포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3일 대구가톨릭대병원 홈페이지에는 사건 관련 입장문이 올라왔다. 이 입장문에서 김윤영 병원장은 최근 병원 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간호사와 관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건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철저한 조사와 함께 적극적인 후속 조처를 약속했다. 더불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할 것이라 강조했다.
뉴시스 보도를 보면, 이날 김 병원장은 피해 환아 아버지 A씨와 만나 약 1시간 3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A씨는 "병원 측에서 연락이 와 병원장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병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병원 측의 잘못을 인정했으며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병원은 사직서를 제출한 가해 간호사에 대한 징계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보건복지부 조사와 경찰 수사에도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는 것이 A씨 설명이다. 병원 측은 신생아중환자실 전체 간호사를 상대로 학대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 중이다.
해당 사건은 현재 대구경찰청으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아동 학대 피해자가 10세 미만이거나 장애인일 경우 대구경찰청이 직접 수사한다. 앞서 한 간호사가 자신의 SNS에 환아 사진과 함께 "악 지르는 거 보니 낼 퇴원해도 되겠구먼 왜 왔는데", "진짜 성질 더럽네" 등 막말을 적은 것이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사직서를 제출한 간호사 외 다른 간호사 역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글을 자신들의 SNS에 올린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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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한간호협회는 이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간호사 전체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비판했다. 간협은 "간호사는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돌보는 직업적 소명을 지닌 존재다. 특히 가장 연약한 신생아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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