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서 “헌재 결정에 절대 동의 못한다” 주장
참가자들에게 헌금 모금…자유통일당 입당 권유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이 된 극우 집회에서 또다시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불복하는 발언이 나왔다. 또한 집회에서 교회 헌금 모금과 자유통일당 당원 가입 유도 등을 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전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국민저항권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오후 4시 기준으로 경찰 비공식 추산 1만8000명이 참가했다.
집회에 모인 이들은 헌재 결정에 반발하며 “사기 탄핵 원천무효”, “헌법재판소를 해체하라”는 등 구호를 외쳤다. 조기대선이 치러지면 절대 안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전 목사는 “헌재 결정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면서 “헌재의 권위보다 국민저항권의 권위가 그 위에 있으니 국민저항권으로 헌재를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서 헌금을 걷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모금을 권유하는 ‘헌금송’이 나오더니 사랑제일교회 신자들이 흩어져 집회 참가자들에게 헌금을 걷었다. 사회자는 “헌금 시간이 되니까 비도 그친다. 돈이 젖으니까”라며 “전광훈 목사님 힘내시라고, 우리는 믿음으로 이겼다고 감사 헌금을 오늘만큼은 더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5000원부터 1만원까지 헌금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이 추위에 몸을 녹이러 들어간 인근 카페에 들어가서 자리마다 다니며 헌금을 권하기도 했다.
아울러 광화문역 6번 출구에서는 ‘백만송이봉사단’이라고 쓰인 빨간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든 이들이 행인들에게 ‘자유통일당 입당원서’를 작성하라고 권했다. 이들은 “한 달에 1000원씩 1년 1만2000원만 내면 애국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 자동이체하면 편리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헌재는 지난 4일 오전 11시 22분에 윤 전 대통령을 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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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피청구인(윤 대통령)은 군경을 동원해 국회 등 헌법기관을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해 헌법 수호의 의무를 저버렸다”며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행위”라고 탄핵 사유를 설명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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