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아파트 주차장서 벌어진 갈등
"우리 아파트의 얼굴입니다."
광주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물차 앞 유리에 붙은 손편지 한 장이 온라인에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말은 정중했지만, 그 의도를 두고 해석은 갈리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몰상식한 광주 북구 어느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나는 차주가 아니라 지나가다 봤을 뿐"이라며, 문제의 화물차와 쪽지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손편지에는 "아파트 입구는 우리가 사는 집의 얼굴"이라며 "화물차는 뒤편 주차장이나 회사, 물류창고에 세워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작성자는 "차는 주차선 안에, 가장자리 쪽에 단정히 세워져 있었고, 정식 등록된 차량"이라며 "그런데도 저런 쪽지가 붙은 걸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아파트는 "30년 가까이 된 소규모 단지로, 주변 단지에 비해 오래되고 시세도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변보다 작고 오래된 아파트에서 체면을 운운하며 화물차를 창피하다고 여기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정상적으로 주차된 차량에 쪽지를 붙이는 건 갑질"이라거나 "30년 된 아파트에서 체면을 따지는 게 더 민망하다"는 비판과 함께, "대형차는 통행에 방해될 수 있다", "화물차는 별도 공간에 세우는 게 맞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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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작성자는 쪽지가 붙은 화물차의 실제 주차 모습을 찍은 사진도 추가로 공개했다. 차량은 주차라인 안에 깔끔하게 주차돼 있었고, 다른 차량과의 간격도 무리 없어 보였다. 작성자는 "쪽지가 붙은 차량은 특정 동 앞에 몰려 있었고, 쪽지를 붙인 사람도 해당 동 주민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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