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인프라 솔루션 분야 수출형 글로벌 강소기업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시 제품 공급 기대
엑슨모빌·가즈프롬·카타르에너지 협력사
인공지능(AI) 산업이 성장하면서 전력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심해(深海)'에서 자원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말부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시추작업을 시작한다. 수출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한 계장용 피팅(Fittings) 및 밸브(Valve) 제조업체 디케이락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밀성·내구성·내식성·호환성 등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케이락은 오일·가스 사업 분야에 필수인 미국석유협회(API)의 6A, 6D 인증받은 프로세스 밸브를 생산하고 있다. 심해에도 적용할 수 있는 API 6DSS까지 보유하고 있다.
1986년 창립한 디케이락은 석유·에너지산업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피팅·밸브를 제조한다. 40년 가까이 쌓아온 업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은 해외에서 더욱 잘 알려졌다. 디케이락은 47개국 117개의 대리점을 통해 전체 매출 가운데 76%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슨모빌과 가즈프롬(Gazprom) 등에 제품을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카타르 국영 오일·가스 업체인 카타르에너지(QE)의 벤더 등록도 완료했다. 디케이락은 ASME, API 등 국제표준에 맞춰 개발해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디케이락의 프로세스 밸브(Process Valves)는 오일·가스 산업에 필수적인 제품으로 볼 밸브, 게이트 밸브, 글로브 밸브, 체크 밸브 등을 취급한다. 대형 구경의 제품은 캐스트 바디를 적용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설계하며 철저한 품질 검수 과정을 거친다.
API 6DSS는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의 해저 파이프라인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볼, 체크, 게이트, 플러그 및 축 방향 온-오프 밸브의 설계, 제조, 품질 관리, 조립, 테스트 및 문서화에 대한 사항을 기재한 사양이다. 디케이락은 심해 파이프라인에 적용 가능한 볼밸브, 체크밸브, 게이트 및 플러그 밸브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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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유정개발 웰헤드 및 크리스마스트리 장비 인증?도 받았다. 시추장비와 유정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장치 정두(wellhead)와 시추공 입구에 설치하는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의 성능, 치수 및 기능적 호환성, 설계, 재료, 테스트, 검사, 용접, 마킹, 취급, 저장, 선적 및 구매에 대한 사항을 기재한 사양도 충족한다. 볼밸브, 게이트 밸브, 플러그 밸브 등을 제작할 기술력을 확보했다.
디케이락 관계자는 "6DSS 제품을 개발하기 어려운 이유는 해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 내구성, 노후 저항성 및 신뢰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심해 1~2Km 내 극한 환경 속에서 무리 없이 작동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PI 6A 제품의 경우 가혹한 환경에서 고압, 고온 및 부식에 견딜 수 있는 강도 높은 재료로 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일·가스 산업 분야에서는 탐사, 생산, 처리, 운송 등 다양한 작업에 대한 인프라와 설비가 필요하다. 파이프라인, 웰 플랫폼, 시추 장비 등을 포함한다. 디케이락은 파이프, 플랜지, 밸브 구조체 등으로 이뤄진 프로세스 밸브를 제작해 오일·가스 시설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온 및 고압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 규격에 맞는 시스템 증명을 획득 및 내구성이 뛰어난 재료를 사용해 가혹한 환경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디케이락 종속기업인 디케이락 이탈리아는 카타르에 기반을 둔 ITAG와 오일가스용 프로세스 밸브 협약을 맺었다. ITAG는 유전 장비 수리 서비스 전문업체다. 현재 사우디 현지 공장에서 오일가스 생산 관련 제품을 제조해 아람코(Aramco)를 포함한 유전회사에 판매한다. 미국 전역에 석유 정제, 판매 및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라톤 오일이 100% 출자해 설립한 마라톤 페트롤륨, 미국의 대형 정유화학 기업인 다우 케미컬 등에도 벤더사로 등록했다.
디케이락은 최근 반도체 삼성전자로부터 제품 승인을 받았다. 청정성과 내식성, 기능성 등을 인정받으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디케이락은 김해 2공장을 반도체용 공장으로 재설계하고 로봇을 도입해 설비를 자동화했다. 반도체용 피팅·밸브 생산 설비에 투자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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