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당 문제는 정치 개혁의 일환
당 대표, 당원 투표 100%·대선 후보는 5대5
"한동훈 왜 자꾸 들이미는지 모르겠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했다고 알려진 지구당 부활과 관련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외위원장 표심을 노리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 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정기세미나에서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지구당 관련 묻는 말에 "지구당 부활은 정치 개혁의 일환이고, 부패 정치를 타파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이 4·10 총선 당선·낙선자와 만난 자리에서 회계 감사 등 투명성 보장 장치를 갖춘 지구당 부활 구상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지구당 부활과 관련해 지역정치 활성화법(정당법과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시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같은 정책이 표심을 사기 위한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해서는 기존대로 당 대표는 당원 100%, 대선 후보는 5대 5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2006년도에 내가 만든 룰"이라면서 "당 대표는 7대 3으로 내가 만들었지만, 당원 투표로 뽑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를 뽑는 데 타당 사람들이 들어와서 투표하는 것도 난센스"라면서 "대선 같은 경우에는 국민들이 다 참여하기 때문에 5대 5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뽑는 집단 지도체제로 가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현 비상대책위원회가 "그럴 권한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시장은 "아무런 정당성이 없는 비대위에서 어떻게 그것을 개정하느냐"며 "새로 뽑힌 당 대표가 불합리한 점이 있다고 하면 개정을 하면 된다. 그때 하는 것이지 지금 비대위가 무슨 의미가 있나.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 관리위원회밖에 안 된다"고 질타했다.
총선 백서와 관련해서도 한동훈 전 위원장을 면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그 사람)를 자꾸 들이미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지고도 원인도 하나 분석 못 하는 당이 무슨 그게 당이냐"고 지적했다.
대통령 임기 단축 관련한 개헌안 논의에 대해서는 "철딱서니 없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당대표 출마설에 대해서는 "대구에 있을 것"이라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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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조정훈·최승재·홍문표 의원과 박상웅·김대식 당선인이 참석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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