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지난달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구미 3세 여아의 친모가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49)씨로 드러나고 석씨의 딸 김(22)씨가 낳은 아이가 산부인과에서 바꿔치기된 정황이 밝혀진 가운데, 김 씨의 전 남편이 '궁금한이야기 Y'에서 "신생아 팔찌가 끊겨있었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구미 3세 아동 사망 사건, 친모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방송됐다.
이날 석씨의 전 사위이자 김씨의 전 남편인 홍씨는 "숨진 아이가 친딸인 줄 알았다"라며 아이의 신생아 때 사진을 보여주며 심경을 전했다.
홍씨는 "병원에서 '신생아 팔찌가 채워져 있었는데 끊겨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아이를 출산한 뒤 조리원으로 가지 않고 장모님(석씨) 댁으로 가서 조리를 했다"라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원래 내 아이는 대체 어디로 갔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씨가 아이에게 늘 비싼 옷을 입혔고, 자신에게 쓸 돈을 아이한테 썼다"라며 "항상 아이밖에 몰랐던 사람이 그럴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나"라고 황당해 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팔찌가 끊겨 있었다니 수상하긴 하다", "신생아 팔찌는 인위적으로 잘라내지 않으면 힘으로 끊을 수 없다" 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6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석씨는 3년 전 구미의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신생아 채혈 검사 전 자신이 낳은 딸과 김씨의 친딸을 바꿔치기했다.
경찰은 당시 출산 기록에 남은 신생아의 혈액형은 A형이었는데, 김씨와 홍씨는 각각 BB형과 AB형이기 때문에 둘 사이에서 A형은 나올 수 없다며, 비슷한 시기 석씨와 그의 전 남편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혈액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숨진 아이와 김·홍씨 부부의 유전인자 검사 후 '불일치'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태어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의 외도로 인해 이혼하게 됐다"라며 "태어날 때 사진도 찍고 계속 봤는데 아이가 바뀌었는지 몰랐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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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구미 지역 산부인과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단서를 확보했으며 구체적인 바꿔치기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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