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을 출범했다. 종전 친문세력으로 불린 '부엉이 모임'이 비공식 모임이었다면 민주주의 4.0 연구원 공식화로 본격적으로 내년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4월), 대선 후보 선출(9월) 등에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역의원만 56명을 포함해 총 58명의 친문 인사가 모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지원에는 거리를 둔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역내 전ㆍ현직 의원들로 세규합에 나섰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22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창립총회 직후기자들과 만나 "정당 연구소는 선거연구소지 국가 미래를 설계하지 않는다. 설계도 없이 집권하니까 모든 대통령 후보가 캠프를 꾸린다"며 "꿈을 설계하기 위해 민주주의4.0이 설계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새로운 정부 창출을 캠프 중심으로 하지 말고 당이 주도해서 해야 한다. 민주주의4.0이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다만 이 대표를 대선 후보로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거리를 뒀다. 민주주의4.0 연구원 출범 준비를 주도해 온 황희 의원은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ㆍ이재명)두 후보가 박스권에 있어서 제3 후보를 찾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이런 작업이 없어서 박스권에 있는 것"이라며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대선 후보 누군가를 띄우기 위해서 사단법인까지 만들진 않는다"며 "여긴 선거운동조직이 아니다. 대선 이후 지속될 조직이라 누굴 찍으라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지사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진용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들로는 정성호ㆍ김영진ㆍ김병욱ㆍ이규민 의원 등이 '이재명계'로 불린다. 제윤경 전 민주당 의원도 최근 경기도 일자리 재단 대표로 임명됐다. 다만 이재명계에선 별도 공식 모임은 구축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재명계의 특징은 각 의원과 이 지사와의 친분은 있지만, 이재명계 인사들끼리의 모임이나 친분도모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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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4.0 연구원 이사장은 도종환 의원이 맡았다. 민주주의4.0 회원엔 홍영표ㆍ도종환ㆍ전해철ㆍ김종민ㆍ최인호ㆍ황희 의원 등 기존 '부엉이모임' 멤버였던 재선 이상 의원 외에도 이용선ㆍ민형배ㆍ정태호ㆍ김영배ㆍ한준호ㆍ고민정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초선 의원도 함께했으며 원외 인사로는 김병관 전 의원과 최지은 당 국제대변인이 참여했다. 연구원 사무실은 노무현재단 근처인 서울 마포구 광흥창에 마련됐다. 지난 대선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광흥창팀'의 근거지에 자리 잡았다는 점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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