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 팰컨 헤비가 6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가 제작한 팰컨 헤비는 이날 플로리다주(州)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수천명의 환호를 받으며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팰컨 헤비 로켓은 1969년 아폴로11호를 달에 보냈던 새턴5 이후로 가장 강력한 로켓이다. 이번 발사가 주목을 끄는 것은 이번 실험 주체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아닌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라는 점 때문이다. 미국의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는 지구 밖 다른 행성에서도 인간이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 아래 이 같은 실험을 준비해 왔다. 이번에 스페이스X가 사용한 발사대는 39번 발사대로 과거 아폴로11호를 발사했던 곳이다.
로켓에는 테슬라의 체리 빛깔 스포츠카 로드스터가 실렸다. 운전석에는 우주복을 착용한 마네킹 '스타맨'이 탑승했다. 로드스터에는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가 무한반복으로 재생되도록 했다. 차 안에는 카메라가 설치돼 우주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머스크는 예전부터 태양계 궤도에 차량을 올려놓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지난해 머스크는 10만달러짜리 자동차를 우주에 날려 보낼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끝없는 우주에 자동차가 떠다니는 상상을 사랑한다"면서 "아마도 수백만년 뒤 외계인이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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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컨 헤비 로켓에서 주목할 부분은 1단계 로켓 회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팰컨 헤비는 로켓 3기를 나란히 세운 형태로 발사됐는데 양옆의 로켓은 이륙 후 8분 뒤 로켓에서 분리된 뒤 지상에 무사히 착지했다. 다만 해상에 낙하 예정인 중앙의 코어 로켓의 경우에는 착륙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CNN방송 등 외신들은 이번 발사의 성공으로 로켓 과학 기술에 혁신적인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로켓을 재활용하면 로켓 발사 가격대이 혁신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로켓을 발사하면 추진체 등은 매번 폐기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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