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정상화" 시동
중국 사드 보복 이후 롯데마트 1조2000억원 손실
태국 CP그룹 및 中 국영기업도 매각에 관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로 인해 악화일로를 걷던 한중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롯데마트의 연내 매각도 순풍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31일 동시 발표한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를 통해 "한중 양측은 한중간 교류협력 강화가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데 공감하고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롯데그룹이 지난 2월27일 이사회에서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을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로 교환키로 결정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국 민관의 롯데를 겨냥한 경제보복이 8개월여만에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직후부터 중국 당국의 보복성 행정조치와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에 시달렸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 초반까지 국내 롯데백화점 등 유통매장 입구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홍보물을 걸고 감성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을 사랑한다"며 중국 시장 철수 불가 입장을 공고히하기도 했다.
하지마 사드 보복이 장기화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중국 롯데마트 매각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중국내 롯데마트의 경우 99개 매장 가운데 74개 점포가 여전히 영업정지 중이고, 13개 점포는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한 중국 롯데마트 피해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롯데로부터 받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롯데 피해 현황’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1~8월 중국 매출은 4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600억원)에 비해 64.7%인 7500억원 줄었다. 영업손실은 1450억원으로 지난해 1~8월 영업손실액인 650억원보다 800억원의 적자가 늘어났다.
당초 롯데는 일부 부실 매장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매각에 나섰지만, 눈독을 들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나타나면서 전매장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롯데그룹은 골드만삭스를 중국 내 롯데마트 처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태국의 유통기업 CP그룹을 비롯해 현지 국영기업들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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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중국 정국이 안정화된 이후 롯데마트 매각 작업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롯데를 포함한 기업들의 활발한 활동이 재개되기를 기대하며, 저희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기존 롯데마트 매각건은 이미 진전된 상황인 만큼 변동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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