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공들여 키우고 있는 자회사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자회사의 상장이 모회사의 주가도 쥐락펴락 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슈진의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과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각각 8%, 9% 뛰었다. 이날 오전 9시6분 현재 코오롱은 3.92%, 코오롱생명과학은 5% 상승 중이다.
티슈진은 개발한 인보사가 미국에서 임상3상을 통해 골관절염에 대한 근본적 치료제를 뜻하는 디모드(DMOAD) 레벨로 인정받을 경우 연 54억달러 매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티슈진 상장을 통해 모회사 코오롱생명과학의 가치도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코오롱생명과학의 티슈진 지분 가치는 공모희망가(1만6000~2만7000원)를 기준으로 약 1227억~2071억원 규모다.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로 데뷔전을 치른 후 이날 오전 19% 오르고 있는 상신전자 역시 모회사 미래나노텍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상신전자의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미래나노텍의 상신전자 지분 가치는 352억원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미래나노텍은 2015년 12월 약 105억원을 투자해 상신전자 지분 50%를 인수했었다.
코스닥 상장사 필링크는 본업인 모바일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사업이 주목을 못받았지만, 지난 5월 지분 63%를 인수한 골프웨어 전문업체 크리스에프앤씨 상장을 준비하면서 지분가치가 부각돼 주가도 움직이고 있다.
필링크는 크리스에프앤씨 뿐 아니라 지분 45%를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설비업체 유엠에너지도 코스닥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3개월간 필링크에 대한 기업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들은 필링크 본업에 주목하기 보다는 크리스에프앤씨와 유엠에너지 등 자회사의 약진에 초점을 맞춰 실적과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회사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를 경우 그 지분가치가 모회사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IPO 예정기업의 모회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IPO 예정일 한달전에 IPO 업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에 투자하면 상장 전까지 평균 14% 가량의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통계가 나온다"며 "IPO가 임박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자회사의 상장이 성공적 결과를 못 이끌 경우 그 타격은 고스란히 모회사 주가가 받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20일 상장한 선익시스템은 지속적인 주가 약세로 3만7000원의 공모가를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익시스템의 최대주주인 동아엘텍 주가는 전날 1만3350원으로 52주 최저가까지 내려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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