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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 위협에 채권가격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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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 위협에 채권가격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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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엔화 등 안전자산 선호에도
국고채 3년물 금리 3.5bp 올라
7일 ECB 통화정책 회의 등
채권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북핵 리스크로 주식 뿐 아니라 국내 채권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금이나 엔화 수요가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긴 했으나 채권의 매력은 되레 떨어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채권시장에서 시중금리의 지표 역할을 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3.5bp 오른 1.782%로 마감했다. 국고채 1년물과 5년물도 각각 1.3bp, 3.5bp 상승한 1.478%, 2.001%로 장을 마쳤다. 10년물, 20년물, 30년물, 50년물 등 초장기물도 모두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채권금리가 오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높은 이자를 주는 채권이 신규 발행되면 기존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이미 보유 중인 채권을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을 수밖에 없다.


보통 주식시장이 국내외 대형 악재로 불안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진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1%대로 하락한 반면 금ㆍ달러ㆍ엔화 등은 이례적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은 오히려 부진했는데 이는 북한의 도발 수위가 그만큼 이례적이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전날 오후 3시께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국방부 발표에 채권금리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 채권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북한의 도발 직후 외국인은 국채를 수일에 걸쳐 내다 팔기도 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로 인한 채권금리 상승 지속기간은 대체로 4영업일을 넘지 않았으나 미국 괌 포격 발언을 했던 지난달엔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매도가 7영업일 연속 이어졌고 총 순매도는 7만 계약에 달했다"며 "이번 6차 핵실험이 8월보다 도발 수위가 높아졌음을 감안하면 주중 추가적인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향후 한국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과 원ㆍ달러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되면 국채 선ㆍ현물시장에서 외국인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일부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북한 이슈 외에도 채권시장을 흔들 요인이 많다며 당분간 경계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7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는 글로벌 채권금리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최근엔 다른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중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의 발언 등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포함한 통화정책 정상화의 지속 근거가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 흐름이 양호하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저점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금리 상승 확률이 보다 우위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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