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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간병 갈등 커지자…남편 "장모님은 조퇴하고 간병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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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간병해달라는 요구에 갈등 겪은 여성
"나는 남자고 여동생은 휴직해야 해서 안 돼"

같은 여자로서 시어머니를 간병해달라는 남편의 요구에 갈등을 겪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 간병 누가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시어머니가 갑자기 아프셔서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인데 간병 문제로 남편과 다퉜다"고 전했다.


시어머니 간병 갈등 커지자…남편 "장모님은 조퇴하고 간병했잖아"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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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자영업자인 남편이 '시어머니 입원 기간 조퇴가 가능하냐'면서 간병을 제안했다. 이에 '퇴근하고 문병은 갈 테니 간병인을 쓰자'고 했더니 남편이 서운해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장모님 아프실 땐 자기가 조퇴하면서 간병했잖아"라며 "어머니는 여자니까 자기가 간병하는 게 낫지"라고 A씨를 설득했다고 한다.


A씨는 "결혼식 올리기 전에 집 구해서 같이 살았는데 그때 저희 엄마가 병원에 한 달 입원하셨었다"며 "거동이 안 될 때는 회사 배려로 일찍 퇴근해서 가족들과 12시간씩 교대로 간병했는데 그 이야기를 남편이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때는 링거 맞으며 버틸 정도로 너무 힘들어서 몰랐는데, 예비 신랑이었던 남편은 저희 엄마 얼굴을 한 번도 안 봤고 전화도 안 했다. 퇴원할 때만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아버지랑 남편, 시동생까지 간병할 친가족이 3명이 있는데 왜 내가 간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우린 다 남자고, 여동생은 직장 다니고 있어서 휴직해야 한다"며 "나나 아버지는 자영업이라 꼭 일해야 하는 시간대가 있는데 왜 싸우려고 하냐"고 A씨를 탓했다고 한다.


A씨는 "저는 며느리니까 간병이 당연하고, 남편은 예비 사위였기에 간병 안 해도 괜찮은 거냐"면서 "저는 저희 엄마한테 한 만큼 시어머니한테도 간병해야 하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를 위로했다. "간병해야 하는 1순위는 시아버지이고 그다음이 자식 아닌가", "상황이 안되면 간병인을 써야 하는데 왜 며느리 간병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자기 엄마인데 성별이 왜 중요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A씨는 추가로 글을 작성하며 "어제 어머님께 다녀왔다"며 "간병 못 해드려 죄송하고 얼른 일어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또 "저희 엄마가 입원했을 때 보험에 간병인이 있었어도 후회 없이 할 만큼은 하자는 생각에 자식들이 직접 간병했다"며 "남편에게도 이 얘기를 해주니 직접 해보겠다더라"고 덧붙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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