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김정은 체제에서 북한 핵개발의 주역은 누구일까. 현재 북한 핵 개발 분야의 1인자와 2인자는 홍승무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리홍섭 핵무기연구소 소장으로 꼽힌다.
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6차 핵실험 직전 핵무기 병기화 사업 현지지도에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의 시찰은 북한이 주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탄두 형태 물체를 참관을 위해서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3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은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수소탄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앙통신은 2일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와 관련 "당 군수공업부 책임일꾼들과 핵무기연구소의 과학자들이 맞이했다"라고만 전하고 수행자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호명하지 않았다.
홍 부부장은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식 후계자로 선포된 3차 당대표자회에서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오르며 처음 이름이 공개됐다. 이후 그는 2013년 1월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국가 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 협의회'에 최고위급 간부들과 함께 참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협의회에서는 3차 핵실험(2013년 2월 12일)이 결정되었으며 최룡해 당시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전 총참모장, 김원홍 당시 국가안전보위부장, 박도춘 전 당 군수담당 비서, 김영일 전 당 국제담당 비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의 고위급들이 참석했다.
홍 부부장은 이후 핵 개발을 공로로 지난해 5월 열린 노동당 7차 대회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다음으로 당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리 소장도 핵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9월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지난해 5월에는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이후 영변 원자력연구소 소장 출신인 리홍섭은 원자력총국의 고문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부장과 리 소장은 2013년 6월과 2009년 7월 각각 유엔 제재대상으로 지정됐으며, 한국과 미국 등도 이들을 독자 제재대상 명단에 올렸다.
이들은 북한 핵 개발의 중심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인 2016년 1월 12일 열린 '수소탄 시험' 공로자에 대한 당 및 국가 표창 수여식에서 홍 부부장과 리 소장은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수여하는 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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