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공유폴더·암호 있어 문서 분류하는데 최소 2주 걸릴 듯"
공유폴더 존재는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파악
靑, 당시 대통령 기록물이라고 볼 수 없는 것으로 판단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청와대는 28일 제2부속 비서관실 컴퓨터에서 추가로 발견된 박근혜 정부 파일 9308건에는 대부분 암호가 걸려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공지한 서면 답변에서 파일 분류에 2주일 정도 소요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 문서에 문서접근권한 관리(Digital Right Management) 암호가 걸려 있어 암호를 해제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문건 내용 추가 공개에 대해서도 “일부 내용만 파악하는 수준이어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만 발표한 뒤 대통령이 참석하는 업무보고 참석을 이유로 관련 질문을 못 받게 되자 기자들로부터 카카오톡을 통해서 질문을 받았다.
일문일답.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현재 파악된 파일의 내용은 공개하나
▲제2부속실 행정관이 해당 파일을 발견하고 일부 내용을 파악한 수준이어서 추가적인 내용 공개는 어렵다.
-폴더 접근 권한은 제2부속실 직원에 있나. 국정농단 관련 파일은 제2부속실 생산 문건인가.
▲각 실별 공유폴더 접근권한은 해당 비서관실 직원에게만 있다. 생산 부서는 알 수 없으며 제2부속실 공유폴더에 보관된 것이다.
-10일 발견했는데 18일이 지나 오늘 대통령기록관 직원들이 청와대로 와서 기록물 여부를 검토하는 이유가 뭔가. 오늘 발견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제2부속실에서 파일을 발견한 뒤 다른 비서실 공유폴더에 대한 확인 작업도 진행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파일 생성 날짜를 정렬하면 이전 정부와 현 정부 자료를 쉽게 분류할 수 있는데 2주나 걸리는 이유는.
▲제2부속실 파일 뿐 아니라 다른 비서관실 공유폴더에 담긴 파일까지 모두 검토해야 되고 대부분 문서 파일에는 DRM 암호가 걸려 있어 DRM 암호를 해제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DRM = Digital Right Management. 문서접근권한 관리.
-공유폴더가 특정 컴퓨터 하드에 있는건가 아니면 서버가 따로 있는 클라우드 개념인가.
▲클라우드 개념이다.
-다른 비서관실 공유폴더에서도 전 정부 문건이 나왔고, 현 정부 문건과 뒤 섞여 있다면 현 정부 직원들도 공유 폴더를 사용했다는 건데 이렇게 늦게 발견한 이유는
▲공유폴더의 존재는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파악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업무 참고자료, 직원 개인 사진 등 기록물이라고 볼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해 주목하지 않았다.
-다른 국정농단 사례도 있나.
▲확인한 바 없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 접견 브리핑 때 갑자기 발표한 이유는
▲두 사안이 관계 없지만 부처 업무보고 때문에 대변인이 나눠서 브리핑할 시간이 없었다. 오늘 대통령기록관 직원이 방문해 이관 절차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기 때문에 공개했다.
-제2부속실 파일 용량은 얼마나 되나
▲제2부속실 공유폴더의 총 용량은 6G 정도다. 이 중에는 전 정부에서 생산한 파일과 현 정부에서 생산한 스캔 파일도 포함돼 있다. 스캔 파일은 용량이 큰 편이다.
-제2부속실 외에 전 정부 문건이 발견된 비서관실이 어딘가. 다른 비서관실 파일에는 국정농단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은가
▲다수의 다른 비서관실에서도 공유폴더를 계속 사용 중이어서 전 정부 파일이 존재한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는 아직 모두 파악하지 않았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만 특정해서 거명한 이유는 뭔가.
▲제2부속실 공유폴더 파일을 발견하고 내용을 확인하던 중 해당 파일을 발견하고 공유폴더에 담긴 파일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국정농단 관련 파일이 몇 %나 되나.
▲확인하기 어렵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문서 작성자를 공개할 수 있나.
▲문건 자체의 세부적인 내용이나 작성자는 확인하지 않았다.
-국정농단 관련 내용은 어떤 자료에 담겨 있나.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대수비, 실수비 자료에 담겨 있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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