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가 지난 3일 이스라엘 벤처캐피탈(VC) 요즈마그룹과 스타트업 육성기관 '요즈마캠퍼스'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요즈마 캠퍼스는 현재까지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와 대구시, 충남 천안시 3곳에 설립됐다. 대학 내 설립은 고려대가 처음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11월 방한한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 겸 창립자가 학교내 창의공간 'π-Ville(파이빌)'을 다녀간 후 창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다 학내 요즈마 캠퍼스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요즈마그룹은 요즈마캠퍼스를 통해 창업가를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이곳에서 기업가 정신 교육과 사업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마케팅 홍보에 필요한 콘텐츠 영상제작도 지원된다.
학교측은 요즈마그룹의 노하우를 접목한 융합창업교육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요즈마 캠퍼스 설립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갈 에를리히 회장은 "우수 인력의 산실인 고려대를 서울 예비·초기 창업자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거점으로 해 투자 성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요즈마그룹은 1993년 이스라엘에서 출범한 글로벌 벤처캐피탈이다. 스타트업에 투자해 10개 펀드 중 6개에서 100% 이상 수익률(IPR)을 달성했다. 회사 설립 10년만에 요즈마펀드는 2.65억달러에서 4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회사는 오늘날 전세계 벤처펀드의 35%가 이스라엘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미국, 중국 다음으로 나스닥 상장 회사가 많은 국가가 된 것에 자사의 기여도가 컸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9월에 한국의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3년간 1조원 규모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고 스타트업 캠퍼스도 연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이듬해인 2015년, 판교에 한국 캠퍼스 1호를 개소했다. 투자계획 발표 당시 국내 VC 업계는 요즈마 그룹이 펀드 운용보다 컨설팅 업무에 주력하려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요즈마그룹이 요즈마캠퍼스, 요즈마펀드의 유명세를 이용해 국내 진출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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