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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떠나는 정재찬 前 위원장의 당부…"초심 잊지 마라·전문성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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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떠나는 정재찬 前 위원장의 당부…"초심 잊지 마라·전문성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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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정재찬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13일 이임사를 통해 공정위 임직원들에게 "초심을 잊지 말고,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되라"는 조언을 남겼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김상조 신임 공정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정 전 위원장은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를 이유로 이임식을 생략하고, 이임사만을 남긴 채 공정위를 뒤로 했다.

행시 21회(1978년)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40여년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절반 이상을 공정위에서 몸담았다.


그는 "공정위원장으로 부임한 2014년 12월부터 지금까지 2년여의 시간 동안 직원 여러분이 보내주신 헌신과 아낌없는 도움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시간은 제 인생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라고 말했다.

정 전 위원장은 "공정위 역할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기대와 관심에 부응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요한다"며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초심을 잊지 않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이라는 말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공직자의 기본자세를 가다듬고, 각자의 자리에서 업무에 매진하는 것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공정위의 업무에 있어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가치"라며 "공정위가 시장의 휘슬러로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 판단을 하려면, 명확한 이론적 근거와 경제적 분석에 기반한 고도의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갈고 닦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정 전 위원장은 취임 일성을 통해 강조한 ▲역동적이고 공정한 시장경쟁 촉진 ▲경제적 약자의 경쟁기반 확대 ▲소비자주권 확립 ▲시장 신뢰 획득 등을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둔 과제로 꼽았다.


그는 "중소기업의 최대 애로사항인 대금을 제때·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문제를 꼭 해결하고 싶었다"며 하도급 대금 직불제 도입, 대금 미지급 행위 자진시정시 과징금 면제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또 중소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한 익명제보센터를 도입하고, 보복행위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다.


정 전 위원장은 총수일가 사익편취 금지 규정을 최초 도입·시행하고, 신규 순환출자 금지 제도를 시행하는 등 재벌 폐해를 차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말 퀄컴의 특허권 남용행위를 적발, 1조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한 성과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고, "이 사안은 우리나라 경쟁법에 코너스톤(주춧돌)의 의미도 있는 만큼 앞으로도 소송 등에 잘 대응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신임 공정위원장의 취임식은 14일 오전 공정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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