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 8600만원…1년새 290만원↑
서울 명동, 땅값 상위 1~10위 '싹쓸이'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해도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 들어선 자리였다. 2004년 이후 14년째 땅값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전국 3268만 필지의 개별 공시지가를 조사한 결과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1㎡당 8600만원으로 전년(8310만원) 대비 290만원 오르며 전국서 땅값이 가장 높았다고 30일 밝혔다. 공시지가에 따른 전체 부지(169.3㎡)의 땅값은 145억5980만원에 달한다.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높은 1~10위는 모두 서울 명동 땅이었다. 네이처리퍼블릭 다음으로 비싼 곳은 충무로2가의 쥬얼리 매장 '로이드' 부지였다. 1㎡당 8502만원을 기록했다. 쥬얼리 매장 '클루' 부지가 849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 부지는 1㎡당 8300만원으로 지난해 7위에서 4위로 순위가 올랐다.
부산에서 가장 비싼 땅은 부산지구 부전동에 있는 LG유플러스 부지로 1㎡당 2590만원이다. 대구에선 중구 동성로2가에 위치한 법무사회관 건물 대지가 1㎡당 246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제주도에서 가장 비싼 땅은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 '디저트39' 부지였다. 1㎡당 57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싼 지역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에 있는 임야로 1㎡당 가격은 120원이다. 하위 1~10위 모두 조도면 땅이었다.
시도별로는 제주도(19.0%)가 가장 높게 올랐다. 이어 부산(9.67%), 경북(8.06%), 대구(8.0%), 세종시(7.52%) 등의 순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는 혁신도시의 성숙과 제2공항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산은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과 주택재개발, 세종은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및 토지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군구별로는 전국 평균(5.34%)보다 높게 상승한 지역은 128곳, 낮게 상승한 지역은 122곳이었다. 하락한 지역은 없었다.
공시가격은 ▲건강보험료 산정·기초노령연금 수급대상자 결정·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대상자 결정 등 복지행정 ▲조세 및 부담금 부과 ▲불법건축물이행강제금·선매 시 토지매수가격 산정 등 부동산행정 ▲공직자 재산등록 등 약 60여종의 관련 분야에 광범위 하게 활용된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realtyprice.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해당 토지소재지 관할 시·군·구 민원실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하거나 다음달 29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시·군·구청장은 이의신청기간이 만료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이의신청 내용을 심사해 결과를 이의신청자에게 서면 통지해야 한다. 이의신청의 내용이 타당하다고 인정될 경우에는 개별공시지가를 조정해 다시 결정·공시할 예정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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