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실적 부진 C등급 점포 매각 협상중
사드 사태로 올해 실적 타격 심화 전망
롯데마트,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 부인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중국 내 매장 99곳 가운데 장기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20~30여개 을 매각하기 위해 다수의 현지 기업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주요 협상 대상으로는 중국 상무부가 출자한 국영기업 '화롄그룹'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화롄그룹은 90여개 백화점과 2400여개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내 최대 유통그룹이다.
현재 롯데마트는 한반도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당국의 소방점검 결과 등을 이유로 전체 운영 점포의 90%에 달하는 74개 매장 영업이 중단됐다. 나머지 점포 가운데 13개는 자율휴업중이며, 12개는 영업중이지만 손님이 거의 없는 개점휴업 상태다.
매각이 추진되는 매장은 상하이 등 일부 지역에서 장기ㆍ만성 실적 부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C등급' 점포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6월 중국 베이징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은 매년 적자를 기록해왔다. 2013년 830억원 수준이던 손실규모는 2014년 1410억원, 2015년 148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1240억원에 달했다.
사드 배치 결정 후인 3월 초부터 중국 매장이 폐쇄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악재가 온전히 실적에 반영되는 2분기 이후에는 그 타격이 더욱 눈에 띄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해 1분기 중국 롯데마트(슈퍼 포함 112개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급감한 2260억원을 기록했고, 기존점의 경우 23.7% 역신장했다. 장기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을 이미 계획하고 있던 상황에서, 올해를 매장 구조조정 및 경영효율화를 추진할 최적기로 보고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중국 내 할인점 시장에서 롯데마트는 10위권 밖으로 사업 규모(점포 수 기준) 1위(알티마트), 2위(까르푸)의 10%에 못 미친다. 당초 내부적으로는 일부 매장을 폐점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현재는 고용승계가 가능한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일시에 문을 닫을 경우 자가점(14개 점포)을 제외하고 점포 임대계약에 따른 위약금만 500억~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영업정지가 해제된 이후에도 정상화를 위한 준비기간을 갖고, 임차료 협상 등을 통해 오픈 시점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매각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면서도 "중국 사업은 매년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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