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야 3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의 도덕성, 자질 등을 문제 삼으며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이현재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인사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하지만 우려스려운 인사도 다소 포함돼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경우 장녀의 이중국적, 위장전입 문제를 청와대 스스로 인정하면서 노골적으로 내정 발표를 했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은 강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검증 공세를 펼쳤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강경화 유엔사무총장 특보는 다자 외교 그 다음에 난민 구호, 주로 이런 일을 하고 다자 외교에만 관계를 했지 북핵 외교, 4강과의 양자 외교는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권한대행은 "빛깔 좋다고 살구가 다 맛있는 것은 아니다. 한식을 잘한다고 해서 중식, 양식을 잘하는 것 아니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유엔에서 오래 일했다는 이유로 색깔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강경화 후보자는 자녀 이중국적 문제, 위장 전입 문제와는 별개로 북핵에 대한 전문가인지 6자회담, 양자외교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철저히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강 후보자의 강대국 상대 외교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 우려의 시선을 드러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강 후보자에 대해 "강대국 외교업무를 맡아보지 않은 분이라 우려되고, 청와대는 안보실장 등이 있어 보완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는 책임장관을 하겠다던 대통령의 말과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위장전입 문제나 미국 국적 자녀 문제는 유감스럽지만 크게 문제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