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폭스를 빅3 채널로 키워…닉슨부터 트럼프까지 미디어 자문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미국의 보수 성향 뉴스 채널인 폭스뉴스는 공동 설립자 로저 에일스(사진)가 18일(현지시간) 77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가족은 그의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살았던 플로리다주 팜비치 경찰은 그가 8일 전 욕실에서 넘어져 심각한 머리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에일스는 오하이오 대학 방송국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이어 클리블랜드와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지역방송 프로듀서로 일하다 1960년대 말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미디어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밑에서도 일한 그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선거 캠페인 자문역을 맡는 등 공화당 거물급 정치인의 미디어 조력자로 꾸준히 활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도 주요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993년 CNBC 회장을 맡았던 에일스는 1996년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제의에 따라 폭스뉴스 공동 설립자가 됐다. 이어 폭스뉴스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지내고 2005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공평함과 균형 잡힌 뉴스'라는 모토 아래 폭스뉴스를 CNNㆍMSNBC와 경쟁하는 뉴스 채널 '빅3'로 키웠다.
머독의 오랜 친구인 에일스는 지난해 꼬리를 문 성희롱 의혹과 고소 사건으로 폭스뉴스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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