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잠원동 빌폴라리스 전용 244.8㎡…28억3000만원
낙찰가율 고공행진 여전…1~4월 평균 94.5%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들어 서울 경매 시장에서 낙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아파트는 재건축 수혜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서울서 최고 응찰자수를 기록한 물건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 전용면적 64.5㎡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175.8㎡였다. 두 건 모두 50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두 건 모두 현재 시세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게 낙찰됐지만 재건축 수혜단지로서 향후 미래가치를 염두하고 낙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신서래는 낙찰가율(감정가대비 낙찰액)도 가장 높았다. 첫 경매에 응찰자 50명이 몰려 감정가의 134%인 7억6216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처럼 인기가 높은 물건에 대한 고가낙찰·고경쟁이 이어지면서 경쟁을 피하기 위해 첫 경매에 적극적으로 입찰하는 추세도 여전했다. 올 1~4월 낙찰된 283건 중 1회차 경매에 낙찰된 물건은 77건으로 27%에 달했다. 2016년도 같은 기간 신건 낙찰률은 24%, 2015년은 13%였다. 신건 낙찰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고가 및 최고면적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빌폴라리스 아파트 전용 244.8㎡형이었다. 감정가는 33억5000만원이었는데 1회 유찰 끝에 지난 2월23일 28억3000만원(감정가 84%)에 낙찰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형 및 고가 아파트라 상대적으로 낮은 84%에 낙찰됨으로서 낙찰자는 낙찰 직후 수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저 낙찰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 소재한 전용 44.97㎡ 규모의 물건이다. 지분 16.7%가 경매에 나와 감정가(1700만원)의 64.7%인 11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선임 연구원은 "지분 16.7%만 나온 아파트로 낙찰 받더라도 사실상 명도 등이 어렵고, 관리행위 등도 공유자들과 합의를 해야 하는 물건임을 감안하면 64.7%는 높은 수준의 낙찰가"라며 "이해관계인이 낙찰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분경매를 제외한 물건 중 가장 낮은 낙찰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정은스카이 전용 84.8㎡ 아파트로 7번의 유찰 끝에 감정가(5억4000만원)의 21%인 1억1324만원에 낙찰됐다.
올들어 서울에서 낙찰된 경매 아파트 중 가장 작은 면적을 기록한 물건은 전용 30.4㎡의 동대문구 용두동 소재 롯데캐슬피렌체 아파트다. 감정가 2억7500만원으로 1회차 경매에서 감정가에서 20만원 더 높은 2억7520만원에 낙찰됐다. 1㎡당 낙찰가는 904만원으로 가장 면적이 넓었던 빌폴라리스 1㎡당 낙찰가 1156만원과 ㎡당 250만원의 차이가 난다.
한편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의 1~4월 합산 평균 낙찰가율은 94.5%로 전년 동기(93.0%)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수는 8.8명으로 전년 동기 보다 10% 늘었다. 반면 경매 진행건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들어 총 544건이 나와 283건이 낙찰됐다. 전년 동기(진행 850건·낙찰 420건)의 3분의 2 수준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