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참가자 "올해 단기금융시장 잠재적위험 커질 것"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해 우리나라의 단기금융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발간한 '2016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249조9000억원으로 1년전(218조)보다 14.6%늘었다. 연간 증가율로는 2013년(16.8%)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개별시장별로 보면 환매조건부매매(RP) 거래와 기업어음(CP) 시장의 규모가 각각 33.8%와 14.6% 증가하며 단기금융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RP시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RP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면서, CP시장은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 CP(ABCP)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반면 콜시장은 11.7%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고 양도성예금증서(CD)시장도 13.0% 감소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올해 단기금융시장의 잠재적 위험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작년 말 120명의 시장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단기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과 운영 여건이 작년에 비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44.6%)이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24.1%)보다 많았다.
더불어 올해 잠재리스크도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57.8%로 축소될 것이라는 응답(18.1%)을 상회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리스크 요인(복수응답)으로 '미국의 재정·통화정책 방향'(78.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시장참가자들이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을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잠재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국내 거시경제 상황 변화'(47.0%)가 뒤를 이어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