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AT마드리드·인터밀란 관심
호날두 뛰는 라리가 선택 가능성 높아
성사되면 우상과 마드리더 더비 격돌도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25ㆍ토트넘 핫스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ㆍ레알 마드리드)가 우상이다. 그의 기술을 따라하려 노력한다"고 했다. 호날두는 스페인에 있고, 그 스페인이 손흥민을 부른다.
영국의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와 스페인의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세비야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밀란과 함께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세 팀은 오는 7~9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손흥민의 마음은 스페인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우상 호날두와 대결할 수 있다. 특히 아틀레티코는 레알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를 하는 팀이 아닌가.
한준희 KBS해설위원(47)은 "세비야에는 확실하게 골을 넣을 선수가 필요하다. 손흥민이 세밀한 경기를 하는 세비야 스타일에 적응할지는 미지수"라면서 "아틀레티코는 상대 수비라인을 깨는 공격수들을 잘 활용해왔다. 이 부분이 손흥민과 잘 어울린다. 다만 주전급 공격수들이 많아 경쟁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의 정규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영국축구협회(FA)컵 포함 스무 경기에서 평균 51.5분을 뛰었다. 전후반 45분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준. 선발 출전은 열한 경기였지만 90분을 뛴 경우는 다섯 경기에 불과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45)은 지난 17일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해리 케인(24)이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뛸 수 없다"면서 "손흥민과 빈센트 얀센(23)은 이번이 선발, 주전 열한 명에 들 기회"라며 손흥민을 벤치멤버로 구분했다.
손흥민은 19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한 사우샘프턴과의 정규리그 홈경기(토트넘 2-1승)에 일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 75분 간 뛰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영국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닷컴은 손흥민에게 '무난했다'를 의미하는 평점 6.66을 줬다.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는 "손흥민이 케인의 빈자리를 잘 메울지 의문"이라고 했다. 앞으로 더 나은 활약을 하지 못하면 케인이 돌아오는 즉시 벤치 신세다.
이적해야 하지만 몸값이 관건이다. 토트넘은 지난 2015년 8월 25일 독일의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을 영입하며 3000만 유로(약367억원)를 지불했다. 팔 때는 더 많은 돈을 원할 것이다. 지난해 9월 독일 볼프스부르크가 2949만 유로(약358억원)를 제시했다 거절당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2015년 1월 20일 중국 부동산 기업 '완다'가 최대주주가 된 뒤 자금이 풍부해졌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세비야가 역대 최고 이적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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