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최종예선 6차전… 손흥민 결장으로 공격부담, 홈팬 야유도 이겨내야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지난해 9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중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우레이(26ㆍ상하이 상강)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에 2-3으로 진 뒤 감탄했다. 그는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과 기량 차가 컸다.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과 볼다툼 하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라고 했다.
중국선수들은 "공한증(恐韓症)은 없다"고 큰소리치지만 한국과 경기할 때는 늘 위축된다. 우레이는 23일(한국시간) 중국 창샤 헤 스타디움에서 하는 한국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리그 여섯 번째 경기에서 다시 기성용을 만난다. 기성용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는 "초반 10~15분 기싸움이 중요하다. 우리가 밀리면 중국이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공격과 수비를 잇는 핵심 미드필더이자 주장인 기성용이 살아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 기성용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아흔 번째 경기다. 그는 지난 2008년 9월5일 요르단과의 친선경기에서 열아홉 나이로 데뷔해 9년 동안 대표팀에서 아홉 골을 넣었다. 최종예선 네 경기가 남았고 국내와 유럽에서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으므로 올해 센추리클럽(국가대표로 100경기 출전) 가입도 가능하다.
기성용은 지난달 1일 영국 리버티스티다움에서 사우샘프턴과 한 정규리그 경기(스완지 2-1승)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팀을 이탈했다가 지난 19일 본머스와의 경기(스완지 0-2패)를 통해 복귀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72)은 "기성용이 회복하자마자 선발 출전했다. 소속팀에서 입지가 탄탄하다는 증거"라고 했다. 손흥민(25ㆍ토트넘 핫스퍼)이 경고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뛸 수 없어 기성용의 어깨가 더 무겁다.
한국은 A조 2위(3승1무1패ㆍ승점10)이다. 1위 이란(3승2무),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과 각각 승점 1점차. 중국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중국은 2무3패 승점2로 조 최하위여서 한국과의 경기에 사활을 걸 것이다.
중국이 최근 한국의 사드 배치를 문제삼아 경제보복을 하는 등 양국 국민의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경기가 열려 관심은 더욱 크다. 중국 공안은 우리 대표팀 경호에 서른 명이 넘는 인력을 배치했다. 한국은 경기장에서 홈팬들의 끔찍한 야유를 견뎌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0월 11일 이란과 원정경기(0-1패) 때 비슷한 분위기를 경험했다. 그 경험이 이번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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