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나항공-中하이난, 기내식 30년 장기계약…금타 백기사?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금호홀딩스 하이난에 1600억 BW발행…20년 만기 무이자 무담보

아시아나항공-中하이난, 기내식 30년 장기계약…금타 백기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AD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기업과 맺은 기내식 공급계약 기간이 30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독점적 사업권을 준 것이다. 이같은 이례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 업계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근 상황과 맞물려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항공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하이난그룹 자회사인 게이트고메스위스와 맺은 기내식 공급계약이 최대 30년 만기로 체결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기내식 사업 파트너인 독일 루프트한자 LSG스카이쉐프와의 기내식 사업이 만료되는 오는 2018년부터 2048년까지 게이트고메스위스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이 게이트고메스위스와 30년이라는 장기계약을 맺은 것을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아시아나항공이 2003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기내식 사업부를 루프트한자 LSG스카이쉐프에 매각하고 기내식 공급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 기간은 5년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오전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게이트고메스위스와 기내식 시설 공사와 운영 등에 관한 실무진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노베르트 반 덴버그 게이트고메스위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김호균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상무 등이 참석했다.


게이트고메스위스는 유럽계 기내식 공급업체로 지난해 4월 중국 하이난그룹에 1조7000억원에 인수돼 자회사다. 하이난그룹은 게이트고메 외에도 미국 호텔체인사업자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 항공정비(MRO)업체인 에스알테크닉 등을 거느리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게이트고메스위스와의 기내식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설립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공동출자 방식이라고 밝혔지만, 합작법인 설립 당시 아시아나항공에서 투입한 자본금 533억원은 게이트고메스위스측에서 제공한 사이닝 보너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공급계약 체결시 일종의 영업권 성격으로 사이닝 보너스를 제공하는 것이 업계 관행"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기내식 사업과 관련해서 아시아나항공이 투입한 현금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中하이난, 기내식 30년 장기계약…금타 백기사?


공교롭게도 같은 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인 금호홀딩스는 중국 하이난그룹을 대상으로 1600억 어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이 BW는 20년 만기의 사실상 영구채로 중도상환 없는 무이자ㆍ무보증 조건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기내식 사업권을 담보로 하이난그룹이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을 출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사이닝 보너스로 지급한 533억원을 더하면 하이난그룹이 금호그룹측에 투자한 자금은 2133억원 가량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최대 28%에 이르는 알짜사업인 기내식 사업에 하이난그룹을 참여시킨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라며 "양측의 밀접한 관계가 어떤 식으로든 금호타이어 매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는 중국 더블스타를 견제하기 위해 박 회장이 또 다른 중국 업체들을 우군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박 회장의 '중국 백기사'에는 중국 국영화학기업인 캠차이나도 포함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에 관심을 보이는 캠차이나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중국 기업으로 인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박 회장이 또 다른 중국 기업들을 내세우는 시나리오가 가능해보인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