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환율상승 '난기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금리인상 결정으로 항공업계가 환율상승이라는 난기류를 만났다.
외화부채비중이 높은 국내 항공사들은 환율 등락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 또 연료유류비나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보험비 등 영업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5일(현지시간)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세 차례씩 연방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잠재적 구상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외화 차입금 중 약 84%가 달러 부채로, 달러강세는 곧 이익ㆍ재무구조 악화로 직결된다.
대한항공의 외화순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2억달러(약 11조1136억원)로 환율이 10원 상승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92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도 달러강세 전환으로 약 8602억원 수준의 외화환산손실이 반영됐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유로화를 포함한 달러 부채가 20% 수준으로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외화환산손실폭이 크지 않다.
금융전문가들이 전망한대로 올해 원ㆍ달러 환율이 최대 100원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대한항공은 올해 연간 9200억원 이상의 환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중장기적으로 달러강세는 빚 부담으로도 이어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신규 항공기를 각각 16대, 4대 도입할 예정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인한 금융리스 부채 증가는 이자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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