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척 인도 등 재무개선 "2020년부터 흑자전환 기대"
13일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최근 채권단 회의에서 올해 수빅조선소에 2억2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한진중공업은 이와 함께 2억2000만달러 규모의 출자전환을 이르면 이달 중 완료하기로 했다.
채권단과 한진중공업은 유상증자는 5억달러, 출자전환은 3억달러 등 총 8억달러(9200억원)까지 실시할 수 있게 한도를 늘렸다. 3억6000만달러(4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ㆍ출자전환 여력을 남겨놓고 재무구조 악화 등 비상시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관련업계는 수빅조선소의 일감이 어느 정도 확보됐고, 조선산업이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채권단과 한진중공업측이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빅조선소는 지난 8일 그리스 3대 선사인 카디프(CARDIFF)와 32만t 규모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을 3억달러(3480억원)에 수주했다. 이로 인해 수빅조선소의 수주잔량은 모두 27척으로 늘어났다.
수빅조선소는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 예정된 15척을 인도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2018년 하반기부터 정상적인 가격으로 수주하면 2020년부터 수빅조선소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빅조선소의 채권금액은 선수급환급보증(RG) 1조1000억원(산업은행 8000억원, 수출입은행 3000억원), 필리핀은행 제작금융 1조원 등 모두 2조1000억원 규모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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