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협약 만료되는 2018년 말까지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에 2000억원 규모 보증을 지원한다.
8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9개 채권단에 2000억원 규모 보증을 단독으로 지원하는 안건을 7일 부의했다. 보증 제공기한은 자율협약이 만료되는 2018년 말이다.
산업은행은 오는 14일까지 서면으로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 지원규모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산업은행의 지원은 방위사업청의 한진중공업 군함건조 관련 보증 요구에 따른 것이다. 방사청은 성능테스트 후 선박 건조 자금을 지원하는데, 선박 건조 중에 필요한 자금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금융사의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방사청은 한진중공업에 독도함급 2번함, 공기부양정, 차기고속정 등을 발주한 상태다.
채권단은 대우조선 등 조선업체 부실 사례 등을 이유로 보증서 발급을 거절했다. 민간 보증사인 방위사업진흥회, SGI서울보증의 경우에도 보증한도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조선업황 악화로 지난해 1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이후 채권단으로부터 25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았다. 한진중공업에 대한 채권단 채권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계열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2조1000억원 등을 포함하면 총 5조6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3000억원에 이어 올해 1조1000억원 규모로 자산매각을 계획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방사청이 선박건조비용의 70~80%를 차지하는 자재ㆍ무기 관련 건조 상황에 따라 분기 단위로 자금을 제공했다"며 "방사청이 한진중공업에 보증을 50% 수준만 요구하는 등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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