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걸으면서, 옆에서, 낮은 쪽에서."
'퍼팅 고수'의 그린을 파악하는 노하우다. 아마추어골퍼는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을 모두 잘 치고서도 '3퍼트 보기'를 기록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문제는 거리감이다. 첫번째 퍼팅을 홀에 붙이지 못하면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해져 짧은 파 퍼팅마저 놓치기 쉽다. '파 온'에 성공하고 보기를 범하면 18홀 내내 자신감까지 사라진다. 여기 '퍼팅 머신'이 되기 위한 팁이 있다.
보통 거리보다 경사에 더 신경을 쓴다. 하지만 라인보다는 거리를 맞추는 게 우선이다. 스트로크 강도에 따라 공이 더 많이, 또는 적게 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끝없는 훈련을 통해 거리감이 탁월하다. 아마추어골퍼는 반면 라운드 직전 연습그린에서 5~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 감을 잡는 전부다. 일단 거리에 따라 자신만의 기준점을 만드는 게 출발점이다.
3, 6, 9m 등 일정한 보폭에 따라 스트로크 크기를 설정한 뒤 실전에서 응용하라는 이야기다. 홀을 향해 걸어가면서 거리를 체크하는 동시에 그린의 경사를 느낀다. 공과 홀 뒤에서 거리와 방향을 가늠하는 건 '2%' 부족한 행동이다. 반드시 옆에서 공과 홀 사이의 거리감을 측정하고, 어디쯤에서 공이 휘는지, 이른바 변곡점을 찾아야 한다. 이른바 가상의 타깃이다.
마지막으로 홀을 바라보면서 연습 스트로크를 한다. 눈과 머리, 팔로 수행하는 '프리 샷 루틴'은 실제 퍼팅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경사에 따라 거리와 라인을 읽는 위치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내리막 퍼팅에서는 홀 뒤에서, 오르막 퍼팅은 공 뒤에서다. 책을 읽을 때 올려보는 것이 편한 이치다. 높은 곳이 아닌 낮은 쪽에서 항상 그린을 살피는 게 중요하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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