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북한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한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의문의 두 여성에게 독극물 공격을 받고 숨진 김정남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파헤친다. 김정남은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현 최고 권력자 김정은의 이복형이라는 점에서 해당 사건은 국제적인 충격을 낳았다.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두 여성 용의자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의 흐엉으로, 해당 여성들은 어떤 남성들에게 속아 TV방송용 몰래 카메라인 줄 알고 벌인 일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특히 흐엉은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SNS를 통해 사귄 한국 친구들도 여럿 있으며 최근 한국에 방문한 사실까지 공개돼 여러 가지 의문점을 남겼다.
사건 발생 당시 두 여성은 얼굴을 가리거나 변장을 하지 않았다. 또한 흐엉은 사건 발생 때 입은 옷을 그대로 입고 공항에 다시 나타나 붙잡히는 허술함을 보였다. 이들의 진술처럼 자신들의 행동이 심각한 범죄행위임을 몰랐기 때문에 가능한 처사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CCTV 속에 찍힌 두 여성은 훈련받은 요원처럼 불과 3초도 안 되는 시간에 김정남에게 독가스를 살포한 뒤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난다. 김정남은 피습 이후 30분 만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약 2시간 내에 사망했다.
김정남 피살 사건에 쓰인 독극물은 강력한 독성을 지닌 신경작용제인 VX로 밝혀졌다. VX는 아주 적은 양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독성이 강해 생화학무기로 분류되는 물질이다.
두 여성이 범행 이후 바로 손을 씻으러 갔다는 정황에서 이들은 독극물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여성은 범행 당시 맨손으로 독가스를 살포해 또 다시 의문을 제기한다.
이후 말레이시아 경찰은 새로운 용의자인 북한 남성 리정철을 검거했다. 수사 결과 사건의 배후에는 북한 국적의 남성 7명이 더 있었으며, 그 중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자아냈다.
만일 북한 정권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면 이들은 왜 공개된 장소에서 김정남을 살해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의 어머니가 재일교포이기 때문에 김정남에게 백두혈통의 정통성에 대한 열등감이 작용했을 거라는 주장, 김정은의 지위를 위협할지 모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함이라는 주장, 김정남이 지지 세력을 모아 망명정부를 세우려 했다는 망명설 등이 제기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자들이 북한 국적인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남 피살 직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가안보회의(NSC)를 두 차례나 열고 이번 테러로 우리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능성까지 발표해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더불어 정치권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사드 배치를 조속히 진행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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