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99만3000원까지 올라
美증시 랠리에 투자심리 회복
외국인 3200억원 담아 주가 견인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삼성전자가 지난 1월 200만원을 한 차례 찍은 후 한달여 만에 200만원대 재진입을 할 수 있을까.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3% 넘게 급등해 198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199만3000원까지 오르며 200만원에 성큼 다가섰다.
주가상승을 이끈 건 단연 외국인이었다. 이날 기관이 2281억원의 차익매물을 쏟아냈음에도 외국인은 320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한달 간 삼성전자를 6715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하룻동안 그 절반 가량을 다시 주워담은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전일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만1000을 돌파한 데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증시 상승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외국인들의 한국주식 매수를 촉진한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우량주인 삼성전자의 감사보고서 발표로 실적개선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매수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와의 '제한적'인 동조화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미국 증시 호조를 반영해 외국인들이 한국투자 비중도 늘리긴 했지만 사드 등의 영향으로 몇몇 대형주와 반도체업종에만 매수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미국시장에서 특히 반도체, 금융주 위주로 주가가 올랐다"며 "이를 반영해 코스피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크게 올랐고 은행주도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달 미국증시는 5% 오른 데 비해 코스피는 1.1%, 코스닥은 0.7% 상승하는 등 전체적으로 글로벌 증시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며 "사드 이슈 등으로 내수주 등은 안사고 몇 개 종목에만 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 시장 전체로 보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우지수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을 받은 후 열린 이날 장에서 삼성전자도 1%대 조정을 보였다. 외국인 수급과글로벌 증시와 제한적 동조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200만원 돌파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부문이 D램, 낸드(NAND)의 양호한 수급 영향으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가 215만원을 제시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