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미국 증시 훈풍과 삼성전자 등 대형주 강세로 코스피가 나흘만에 2100선을 탈환했다.
2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01포인트(0.53%) 오른 2102.65로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뺏앗겼던 2100선을 4거래일 만에 되찾았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0.65% 오른 2105.19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장초반 매수세를 보이던 기관이 돌연 대규모 매도물량을 쏟아내며 지수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이를 주워 담으며 지수를 떠받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53억원, 597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나홀로 6567억원어치 주식을 쓸어담았다. 밤 사이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사상 최초로 2만1000을 돌파하는 등 희소식에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85%), 철강금속(1.96%), 은행(1.64%), 증권(1.43%) 등이 오른 반면 음식료품(-2.15%), 유통업(-1.82%), 기계(-1.78%), 의약품(-1.45%)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선 NAVER(5.03%), 삼성전자(3.33%), POSCO(2.82%) 등이 상승한 반면 아모레퍼시픽(-4.32%), 현대모비스(-1.76%), 삼성물산(-1.22%) 등은 하락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199만3000원까지 오르며 지난 1월26일 돌파한 200만원대에 대한 재탈환을 시도했다. 씨티그룹, CLS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증권사 매수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외국계 매수세가 대거 몰렸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2.14% 상승 마감하며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이날 사드관련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이 7.36%로 크게 하락했고 롯데칠성(-3.98%)과 롯데푸드(-4.55%) 등도 많이 빠졌다. 롯데그룹의 사드 배치 부지 제공 결정으로 중국 정부의 보복 우려가 커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경상북도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날 코스피에선 4종목 상한가를 포함해 321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한가 없이 492종목은 하락했다. 67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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