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블록체인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도정에 본격 도입한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 간 정보를 암호화해 공개ㆍ공유하는 분산장부 시스템이다. 높은 보안성과 투명성으로 온라인에서 해킹을 막는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금융거래와 인터넷쇼핑, 투표 등 다방면의 연구를 담당하는 '블록체인 연구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블록체인을 '경기지역협력연구센터(GRRC)'의 신규 연구분야로 선정하기로 했다. GRRC는 대학 자원을 활용해 도내 주요사업들의 연구거점을 조성하는 곳으로 현재 생체의약 선도분자 연구센터와 개인 맞춤형 IOT(사물인터넷) 로봇연구센터 등 15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도는 나아가 블록체인 연구센터가 도정의 다양한 분야에 접목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경기도형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먼저 공동주택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 현재 공동주택에서 동대표 선출과 관리규약 개정 등 투표를 실시할 때 주로 단지 내 현장 투표소를 설치한 뒤 진행된다. 그러나 장소가 한정적인 탓에 투표율은 10~20%에 그치고 있다. 일부 공동주택의 경우 이 같은 현장투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선관위의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했지만 1회에 약 7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면서 입주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도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투표 애플리케이션 'B-voting'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공동주택 관리비용 절감효과도 기대된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도 블록체인을 활용해 구급차량 구매 방식을 개선한다. 매년 40~50대의 구급차를 구입할 때마다 소방서에서 2~3명의 대표자가 품목을 결정하는 탓에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재난본부는 블록체인을 도입해 전체 구급대원 모두가 의사결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도는 대표적 공개경쟁 프로그램인 '창조오디션' 심사에도 투명성ㆍ공정성ㆍ신뢰성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오디션에서는 소수의 심사위원이 진행하는 현장투표가 아닌, 블록체인을 활용한 투표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 심사방식이 채택된다.
도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다양한 도정업무에 도입하면서 객관성과 투명성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블록체인을 채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도내 31개 시장·군수들과의 신년 인사회에서 "올해 도정에 '블록체인 거버넌스(Blockchain Governance)'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특히 "블록체인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이은 제3의 새로운 혁신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도정 도입 첫 사례로 따복공동체 정책결정 과정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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