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향신방유한공사와 5년간 매년 84억 수출계약 체결…유한공사 회원 한국여행 코스로 '휴띠끄' 방문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 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Oull)이 중국과 420억원 규모의 대형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국내 기업 제품의 대중국 수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뤄진 성과라 더욱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천시는 20일 중국 용고투자발전그룹 상해용향신방투자관리유한공사와 5년간 매년 5000만위안(84억)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유정복 시장과 유한공사 이계 대표이사,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박윤배 원장, ㈜진흥통상비엔에이치 김창수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시는 지난해 중국 여행사 팸투어를 통해 처음 미팅을 한 뒤 6개월여간 협상 끝에 수출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주중 인천(IFEZ) 경제무역대표처' 개관식에 유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어울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품질의 우수성이 검증되면서 양측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유한공사 관계자는 "어울 화장품이 신생브랜드지만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어 브랜드 존속성과 유통가격 준수를 신뢰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제품의 효능을 직접 경험하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수출 품목은 마스크팩, 엠플 등 중국 위생허가 인증 제품이다. 유한공사는 수입한 어울 화장품을 공사 회원들의 소호창업을 돕고 자립하는데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한공사는 2004년에 설립된 회사로 퇴역군인들이 주축이 돼 부동산투자개발사업을 중심으로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천시는 또 수출계약 외에도 유한공사 회원 700여명이 매월 한국 관광을 통해 화장품 쇼핑코스로 휴띠끄 매장(인천 월미점)을 방문한다는 약속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실제로 지난해 유한공사 회원 1만여명이 한국을 방문, 약 170억원 상당의 쇼핑을 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이들로 인한 어울 매출과 지역경제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어울 화장품은 낮은 인지도와 판로확보의 어려움, 취약한 자본력으로 대기업의 하청공장 신세를 면치 못하는 중소 화장품 제조기업을 위해 인천시가 개발한 상품이다.
시가 우수한 제품을 선별하고 검증 후 판매한다는 점에서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매년 중국시장 진출 및 확대를 위해 박람회, 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 여행사 팸투어 등에 참가하고 있으며 중국에 49개 제품에 대해 위생허가를 신청, 현재까지 11개 제품을 인증받았다.
어울은 2014년 10월에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매출 80억원을 달성하고 있다.
처음 인천지역 10개 화장품 제조기업과 함께 24개 품목으로 시작하던 것에서 올해는 참여기업을 20곳 이상으로 늘리고, 제품수도 60개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 "이번 대형 수출계약은 민·관이 그동안 착실히 중국시장을 공략해 만든 합작품으로, 사드 배치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얻은 값진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중국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면서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대안시장 발굴을 위한 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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