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최근 전국을 불안 속에 빠뜨렸던 구제역이 이번 주말까지 의심 신고가 이어지지 않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올들어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열흘간 살처분된 소와 젖소는 모두 1425마리다.
정확한 살처분 보상금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피해 규모만 놓고 보면 역대 구제역 피해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사육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은 돼지보다는 소에서만 발생했으며, 구제역 첫 발생 이후 이동중지명령 등 신속한 조치에 나선 영향으로 파악된다.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던 2000년에는 3월24일부터 4월15일까지 23일간 경기, 충청남도, 충청북도 등 3개도 6개 시군에서 15건이었다.
살처분 규모는 182개 농가에서 2216마리를 기록했다. 그중에 2021마리가 소였다.
2002년에는 소보다는 돼지에서 주로 발생했다. 그해 5월부터 6월까지 52일간 경기 안성, 용인, 평택과 충북 진천 등 4개 시군에서 16건이 발생했다. 살처분 규모는 162개 농가에서 16만155마리였다.
역대 최악의 구제역이 발생했던 2010년은 1월과 4~5월, 11월~이듬해 4월까지 모두 3차례나 발생했다.
각각의 기간의 살처분 규모만 5956마리, 4만9874마리, 347만9962마리에 달했다. 당시 구제역으로 인한 보상금, 수매 등에 재정만 3조원 가량이 지원되기도 했다.
2014년과 2014~2015년에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2014년에는 경북 의성과 고령, 경남 합천의 돼지 농장 3곳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돼지 2009마리가 살처분됐다.
2014년 12월3일부터 이듬해 4월28일까지 147일간 발생한 구제역은 7개 시도, 33개 시군으로 확산됐다. 196개 농가에서 17만2798마리가 살처분됐다. 이 가운데 돼지가 17만2721마리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에는 1월11일부터 3일간, 또 2월17일부터 41일간 두차례 구제역이 발병했다. 살처분 규모는 25개 농가에서 3만3073마리에 달했는데 모두 돼지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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