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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르냐 잡히냐" 기로에 선 밥상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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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현재진행형' 속 구제역까지 확산…"안 그래도 장 보기 무서운데"
방역·물가안정책 성패 여부에 서민들 희비 달렸다


"더 오르냐 잡히냐" 기로에 선 밥상물가 구제역 방역 현장(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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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부가 설 전후 밥상물가 안정에 적극 나섰음에도 농 ·축산물 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고물가 분위기에 더욱 힘을 보탰다. 향후 방역·추가 물가 진정책 성과가 지갑 얇은 서민들의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우 등심(100g 1등급·7919원) 소매가는 설 연휴 뒤(15일 기준) 3.8% 올랐다. 한우 갈비(100g 1등급 ·4861원)는 3.3% 하락하는 데 그쳤다. 두 품목 다 평년보다 23%, 10.3% 높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중품 ·1794원)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보다 3.9% 내렸으나 평년보다는 4.5% 비싸다.


가뜩이나 소 ·돼지고기 사기가 부담스러운 가운데 터진 구제역 사태는 고깃값 인상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방역 당국의 노력에도 충북 보은 7개 지역을 포함한 전국 9곳에 구제역이 급속도로 퍼졌다.

지난 3일 한우 1등급 지육 도매가는 1kg에 1만7699원이었다. 이어 5일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하락세를 타 15일엔 1만5809원으로 10.7% 떨어졌다.


반면 한우 등심 도매가는 같은 기간 4만5048원에서 4만6689원으로 다소 올랐다. 소비자가격은 7만6125원에서 7만9192원으로 더 큰 폭으로 뛰었다. 구제역 사태가 한우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구제역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수급에 극심한 차질이 생길 경우 소고기 가격이 대폭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 경우 지금처럼 일시적인 수요 감소에 떨어지다 갑자기 확 오르는 닭고기 가격의 전철을 밟을 여지가 많다. 실제로 역대 최대 피해를 낸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2011년 7월 당시 돼지고깃값은 1년 전보다 41.2% 폭등했다.

"더 오르냐 잡히냐" 기로에 선 밥상물가 (아시아경제 DB)


지난해 12월 AI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지난달 31일 4890원까지 떨어졌던 닭고기(도계 1kg) 소매가는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5일 기준 소매가는 5476원으로 짧은 기간 12%가량 뛰었다. 도계 1kg 도매가는 설 연휴 뒤부터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고공행진했다. 이달 1일 2666원에서 14일 4005원으로 50% 넘게 올랐다. 도 ·소매가가 오르는 데 발맞춰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도 9일부터 닭고기 상품 판매가를 최대 8% 인상했다.


더구나 한동안 잠잠하던 AI는 철새 이동과 맞물려 야생 조류에서 무더기 검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앞서 AI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전국 평균 계란(특란 중품) 한판 소매가는 10일까지 15거래일 연속 하락, 7892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13일 16거래일 만에 하락세가 꺾이며 7945원으로 올랐다. 14일부터는 다시 소폭 내려 15일 7845원을 기록했다. 평년 가격(5552원)보다 41.4% 높아 AI 사태 추이를 끝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달 완연한 하락세를 예상했던 농산물 가격도 요지부동이다. 15일 상품 배추 1포기 소매가는 4010원으로 지난달 26일(3987원)보다 0.6% 더 올랐다. 양배추(1포기 상품 ·5109원)는 설 전보다 2.8% 정도 비쌌다. 마늘(깐마늘 국산 1㎏ ·1만405원), 양파(1kg 상품 ·2331원)가 설 이후 각각 4%, 7.8% 뛰었다. 대파(1kg 상품 ·3674원)는 약 2% 내렸다.


한편 정부는 농·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정부 비축 물량 방출 확대, 농협 할인 판매, 소매지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수급 및 가격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직거래 활성화 등 농·축산물 유통 구조 개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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