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도내 모든 소사육농가 12일까지 백신접종 끝내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구제역 관련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도내 모든 소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선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8일 도청 AIㆍ구제역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구제역은 예방접종만 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지금부터 1주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도내 1만4925개 우제류 농가를 대상으로 예방접종 여부를 점검하고 12일까지 소 42만3000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는 8일부터 일제접종에 들어갔다.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된 만큼 일단 소부터 방역 차단에 나서겠다는 게 남 지사의 생각이다.

도는 10두 미만 소규모 사육농가 2515곳에 백신을 무료 제공한다. 접종도 민간 동물병원 수의사로 구성된 '공수의' 90명이 한다. 나머지 9677개 소 사육농가에 대해서도 백신을 무료로 준다. 도는 백신 접종 시 시ㆍ군 담당 공무원 입회 아래 진행하도록 했다.

도는 항체 형성에 1주일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1주일 동안 철저한 방역을 실시해 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도는 이날 오전 연천군 군남면 젖소 사육농가에서 10마리의 젖소가 수포와 침흘림 등 구제역 유사 증상이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항원 간이검사를 한 결과 3마리가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농가는 지난 5일 예방접종을 실시한 곳이다.

도는 의심신고 접수 즉시 가축방역관을 현장에 출동시키는 한편 신고농장에 가축과 차량, 외부인을 대상으로 이동통제를 실시했다. 또 농장입구에 이동통제 초소 설치, 축사주변 도로 소독 등을 실시하고 신고농장 인근 3km이내 12개 우제류 농가 300두에 대한 이동제한과 긴급예방접종 조치를 내렸다.

도는 이날 신고농장 구제역 의심 소 10마리를 비롯한 젖소 114두를 모두 살처분했다.

한편, 영상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연천, 광주, 여주, 용인, 화성, 포천 등 등 우제류 사육농가가 있는 도내 13개 시ㆍ군 부단체장이 참석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