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대권 도전' 선언, 백규정 LPGA투어서 귀환, 장은수는 루키 돌풍 주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춘추전국시대'.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화두다. '넘버 1' 박성현(24)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이 출발점이다. 지난해 시즌 7승을 앞세워 다승은 물론 상금퀸(13억3300만원)과 최저 평균타수상(69.64타) 등 각종 개인타이틀까지 '싹쓸이'했다. 올해 KLPGA투어가 '무주공산'이 된 이유다. 일단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이 '포스트 박성현'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 고진영의 야심 "목표는 천하통일"= 지난해 3승을 수확하며 대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한 발 앞서고 있다. 데뷔 첫 해인 2014년 1승, 2015년 3승 등 매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지난해 역시 박성현과 경쟁하면서 평균타수 2위(70.41타)를 차지했고, 페어웨이안착률 5위(81%)와 그린적중률 7위(76%), 평균 퍼팅수 6위(29.87개) 등 일관성을 과시했다.
다만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게 아쉽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246.5야드)가 250야드를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장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추세가 걸림돌이다. "(박)성현 언니는 떠났지만 여전히 잘하는 선수가 많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김해림(28)과 장수연(23), 이승현(26), 배선우(23) 등 '챔프군단'이 경계대상이다. 4개국 투어 대항전 더퀸즈 MVP 김민선(22)이 복병이다.
▲ '컴백' 백규정 "한국서 부활할까"= 박성현의 공백을 메울 히든카드가 바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년 만에 귀환한 백규정(22)이다. 2014년 3승을 앞세워 신인왕에 등극한 주인공이다. 당시 1995년생 동갑내기 고진영과 김민선을 압도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해 비회원 신분으로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을 제패해 미국으로 직행했다.
LPGA투어에서는 그러나 적응에 실패하면서 곧바로 슬럼프에 빠졌고, 지난해는 8차례나 '컷 오프'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국내 무대는 물론 사정이 다르다. 호쾌한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KLPGA투어 8개 대회에 출전해 샷 감각을 조율하면서 일찌감치 복귀를 대비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자신감만 회복한다면 시즌 초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수 있다.
▲ 장은수 "루키돌풍 기대해"= 장은수(19)는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지난해 점프(3부)투어에서 출발해 시즌 중반 드림(2부)투어에 진입했고, 10차전부터 활동하고서도 상금랭킹 5위로 투어카드를 따냈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데뷔하는 루키들 모두 잘 친다"며 "새로운 무대에 빠르게 적응해 최소 1승과 신인왕을 차지하겠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드림투어 상금퀸 출신 배소현(24)은 골프에 전념하기 위해 아예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연습에 몰두한 남다른 집념이 무섭다. 여기에 박소혜(20)와 박민지(19), 허다빈(19), 김수지(21) 등이 가세했다. 신인왕 이정은6(21)이 지휘하는 '2년 차 군단'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초정탄산수 챔프' 이소영(20)과 김지영2(21), 이다연(20) 등이 뒤를 받치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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