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 부담 드린 일 있다" 사과
"국론분열은 막아야"
"트럼프 행정부 출범…정책공조 본격 추진"
"여야 대표 회동 다시 한번 제안…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23일 정당대표들과의 고위급 회동을 재차 제안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나서 당대표 회동을 제안한 이후 또 다시 응답을 촉구한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새해 국정운영 방향에서 이 같이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국회, 여야 정치권과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 소통하겠다"면서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나간다면 국가적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회복, 민생안정 등 국정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국정방향으로 "확고한 안보와 경제회복,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민생안정, 국민안정"을 꼽았다.
황 권한대행은 "이틀 전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했다"면서 "한미 동맹 발전과 북핵문제, 경제통상 발전을 위한 정책 공조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수출과 관련해 "정부와 민간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제회복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해외투자 프로젝트별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우리 기업의 대형 수주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주요 해외 인프라 시장에 대해 지역경제협력대사를 파견하고 장ㆍ차관도 해당국으로 직접 나가 지원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창업기업의 연구개발, 자금, 판로 지원을 강화하고 창업활성화 점검회의를 매달 열겠다"고 언급했다.
황 권한대행은 민생안정에 대해 "경제가 어려우면 저소득층, 영세자영업자 등 경제적 약자들의 삶이 힘들어진다"면서 "일시적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위기가구에 대한 긴급복지 지원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민의 대통합도 당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갈등이 확대되고 있으며 서로 반목ㆍ질시하고 적대시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리가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입장차에 따른 극단적 대립이나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사회 각계각층과의 폭넓은 대화를 통해 국민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대선출마 의지에 대한 질문에 "지지율에 관한 보도는 저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면서 "지금은 그런 여러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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