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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정치행보 본격화…제3지대론 불지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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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현장 찾던 반기문…정치인들과 잇단 회동
"정치개혁으로 정국반전…제3지대론 힘 실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며 귀국 이후 불거진 논란들을 정면돌파한다. 영·호남을 가로지르며 국민대통합 메시지를 던진데 이어 정치권 인사들과의 회동을 통해 자신이 던진 정치개혁의 핵심인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반 전 총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반 전 총장이 국회를 찾은 건 귀국 이후 처음이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히 국회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회는 국민들 의견을 직접 듣는 기관이기 때문에 늘 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도 의회민주주의를 믿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이 이 같은 정치행보를 통해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진 정국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예방을 시작으로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이날 오후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도 만난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 이후 14개 도시를 훑고 36개 일정을 소화하며 국민대통합과 민생 행보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선친 묘소를 참배할 때 퇴주를 음복했다거나 꽃동네 봉사활동 시 턱받이를 착용했다는 논란은 어느 정도 해명됐지만,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 목례를 한 것과 위안부 관련 질문을 한 기자에게 "나쁜 놈들"이라고 발언한 점 등은 "준비 안 된 후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가장 큰 장점은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다는 것이었는데, 귀국 이후 기존 정치인 같은 행보를 했고 이 과정에서 실수까지 연발해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는 것"이라며 "정치권 인사들과 회동으로 개헌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고, 이를 통해 제3지대론에 힘을 실으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해석했다.


이날 반 전 총장과 만난 정 의장은 대표적인 개헌론자다. 정 의장은 전날 국회 개헌특위 공청회에 직접 찾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반 전 총장은 개헌을 고리로 정계개편을 주장하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도 설 전에 만날 계획이다. 설 상에 개헌을 올려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대선 정국을 주도하려는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의 일관성 없는 메시지에 대한 비판도 여전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주자는 하루하루 일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던져야 하는데, 정 의장과 황 권한대행을 만난 날 외교부가 주최하는 외교단 인사회에 참석해 이슈를 흐리고 스스로를 외교관 이미지에 가뒀다"고 꼬집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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