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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뜯어보기]훈제맛의 불고기양념 '굿', 단짠매력 컬리후라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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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행운버거 골드'

[신상 뜯어보기]훈제맛의 불고기양념 '굿', 단짠매력 컬리후라이 '덤 맥도날드 행운버거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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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임신 12주째. 평소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먹보였지만 최근에는 날이 갈수록 정점을 달리는 입덧 탓에 입맛이 싹 달아나 서럽다. 친정엄마마저 '요란떤다'고 타박하지만, 의지와는 상관없이 뭘 먹어도 결론은 화장실행이다. 그나마 최대한 조리냄새가 나지 않는 칼국수와 토스트류로 연명하고 있지만 이마저 슬슬 지겨워질 찰나, 맥도날드 TV CF에서 귀여운 꼬마아이가 '새해에는 행운행운 하세요'라며 손을 흔들었다. 꼬불꼬불 회오리치는 감자튀김에 시선을 뺏기며 이튿날 점심은 맥도날드의 '행운버거'로 정했다.

맥도날드는 매년 연말연시마다 '행운버거'를 출시한다. 올해는 '행운버거 골드'와 '행운버거 칠리' 등 두 가지 맛으로 나왔다. 출시한지 불과 9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새해 대표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바삭한 닭고기 패티에 토마토 할라피뇨 소스가 더해진 매콤한 행운버거 칠리도 군침이 돌았지만, 이보다는 달달한 맛의 행운버거 골드를 주문했다.

행운버거는 기존 무채색이 아니라 번쩍번쩍한 황금색 포장지에 싸여 나왔다. 버거가 아니라 금덩이를 받는 착각마저 들었다. 이런 기분으로 올해 행운을 가져가라는 뜻인가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외식메뉴가 있다면 햄버거가 아닐까. 뻔한 재료인데도 이를 한꺼번에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다.


행운버거 골드를 하나하나 분해해서 따로 떼어 놓아봤다. 양상추, 양파 조금, 쇠고기패티가 내용물의 전부다. 물론 갈릭소스 등의 소스가 빵과 속재료 사이의 접착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재료 하나하나 따로 먹으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인데 이를 겹쳐먹으니 훈제맛이 나는 불고기양념과 달달한 갈릭소스와 마요네즈를 버무린 소스맛이 어우러져 달고 짭쪼름한 버거의 맛을 완성시켰다.


이번 행운버거에서 가장 기대가 컸던 메뉴는 '컬리후라이'다. 365일 파는 감자튀김이 아니라 특별한 날에만 판다는 컬리후라이는 돼지꼬리처럼 꼬불꼬불 회오리를 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모든 음식이 조리하자마자 먹어야 제 맛이지만, 감자튀김이야말로 포장해가서 먹으면 눅눅해지기 때문에 매장에서 먹어야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일반 스틱 감자튀김과 달리 주황빛을 도는 튀김옷을 입고 있어 매콤할 줄 알았지만, 그보다는 달고 짠 맛이 강했다. 감자튀김을 먹을 때에는 항상 토마토케첩을 찍어먹곤 하지만 컬리후라이는 굳이 소스가 필요없을 정도로 양념 맛이 셌다. 점점 배가 불러왔지만 '단짠'의 매력은 새우깡 같았다. 나도 모르게 자꾸 손이 갔다.


임신부가 자제해야할 것 중에 하나가 패스트푸드, 탄산음료라는데 왜 항상 금기된 것이 더욱 탐나는 걸까. 맛있게만 먹었다면 태교에도 이로웠을 것으로 굳게 믿고 콜라 한 잔 더 마셨다.


행운버거 단품 가격은 4600원. 후라이와 음료가 포함된 세트는 5900원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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